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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처형, 그 참극의 실상 - 즉결처형이 지금도 있는 나라

운영자 2010.06.01 11:41:56
조회 619 추천 0 댓글 1

  북한의 유엔 대사 박길연은 1989년 3월 17일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을 지적한 국제 인권위원회에 대해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사회주의 체제는 인간 중심의 사회를 만들고자 인간의 존엄성과 주권을 최대한으로 존중하는 선진 정치제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 무렵까지도 공공장소에서 인민재판과 즉결처형을 하고 있었다. 주요 도시 및 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사소한 경제범까지 목을 매달거나 총을 쏘아 죽인곤 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흥분된 군중을 동원하여 돌을 던지게 하거나 때려 죽이기도 하였다.


  특히 김일성 부자를 비방하는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해서는 재판 절차를 생략한 채 국가보위부 산하의 비밀처형장에서 극히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했다. 즉 술을 먹인 후 망치로 때려죽이는 만행이 비밀리에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전 북한 사회안전부 및 국가보위부에 근무했던 귀순자들의 증언 및 해외유학중 최근 망명한 귀순자들이 변호사들과 인터뷰한 결과([인권자 정의] 1991년 6월호 참조), 그리고 국제사면위원회인권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체적 실화를 정리해 본다.


  먼저 북한 사회안전부에서 고급간부로 근무하다 지난 88년에 귀순한 김정민씨가 목격한 백화점 여자판매원의 공개처형 사례를 본다. 82년 가을 무렵 평양방직공장 기숙사 뒤편 낙랑교 다리밑에서 있었던 교수형 장면이다.

  그곳에는 평양백화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던 김영숙이 끌려 나와 있었다. 당은 공개처형 장면을 보이기 위행 소위 충성 외화벌이 사업에 종사한다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였다. 게다가 인근 지역의 주민들가지 합류시킴으로써 낙랑교 부근은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당에서는 방송용 차량까지 동원하였다. 부근에는 몇 개의 책상을 연결한후 흰 보자기로 덮어씌운 임시재판대와 통나무로 만든 [ㄱ]자 모양의 놓은 교수대가 을씨년스럽게 설치되어 있었다. 재판대 뒤편에는 인민위원회에서 새로 선출한 노동자 출신 참심원 두 명과 재판장이 어색하게 앉아 있었다.


  이윽고 재판장이 그녀의 죄상을 읽어내려갔다.

  [백화점에서 일하다가 많은 국가물품을 몰래 떼먹었다]는 대목에 이르자 군중둘 사이에서 [저런 년은 죽여야 한다], [죽여라]하는 고함들이 터져나왔다. 사형이 확정됐다.


  그녀는 곧바로 입에 재갈이 물려지고 목‧가슴‧배‧허벅지‧발목까지 다섯 군데가 줄로 묶였다. 얼굴에는 흰 보자기가 씌워졌다. 그리고 그곳에 준비되어 있던 [ㄱ]자 모양의 교수대에 올려졌다.

  교형리(사회안전부 소속으로 사형을 전담하는 사람)가 그녀의 발치에 있던 받침상자를 발로 차 빼내자 사형은 간단히 끝났다. 그녀의 시체는 곧바로 트럭에 실려져 평양 북쪽에 있는 중이리 공동묘지를 향해 떠났다. 그날 교형리들에게는 특별배급으로 술과 고기가 제공됐다.


  후에 알려진 그녀의 죄목은 [국가재산 횡령]이었다. 평양백화점에서 판매원 노릇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집으로 가져간 것이다. 처음에는 빼돌린 물품으로 인해 2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호위충국(우리의 경호실)에 근무하던 남편과 강제이혼당했다. 그러나 교화소(우리의 교도소)에 있는 도중 횡령한 물건이 자백한 내용보다 많은 것이 우연히 발각되었다.

  당은 이에 대해 외화벌이 종사자들의 경각심을 고취시켜 다시는 이런행위가 사회에 만연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공개처형을 결정했다. 그런데 북한 형법상 횡령죄의 형벌중에는 사형이 없었다.


  이와 관련 군에 근무하다가 1982년 1월 7일 동부전선을 통해 월남했던 김용준씨는 [평소에 비판 정도에 그치던 잘못도 김일성 교시가 나와서 엄벌하라고 하면 시범 케이스로 공개재판까지 한다]고 했다. 또 소련 우크라이나 공화국 하리코프 종합대학에 유학중 귀순한 김지일씨도 [공개재판하는 것을 보면 보통 경제범인데 직접 보고 들은 공개재판들 중에 총살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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