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가을이 만연한 트리니티의 어느 정원. 찻잔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울리던 그곳에서, 황금빛 여우귀를 쫑긋거리던 수인은 맞은편의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에 같이 차를 마시니 좋군요. 더 자주 와주면 좋으련만..."
"으에~? 하지만 집이랑 트리니티는 멀리 있는걸. 그리고 대모님 차 타면 멀미난단 말야."
"그건... 면목 없군요."
분홍빛 단발과 꽁지머리가 인상깊은 소녀는 우유를 가득 부은 홍차를 한 모금 머금었다. 꽃 향기, 또는 초콜릿 향기같은 오묘한 맛이 입을 감돌았다.
"그래도 대모님이랑 같이 있어서 좋아! 엄마아빠는 나만 두고 온천에 가버려서... 치이."
"두 분 다 사정이 있어서 그랬을 거예요. 듣기로는, 선물받은 여행권이 2명분이었던 모양이니까요."
소녀의 대모인 여우 수인은 긴 소매로 아이를 쓰다듬어주었다. 입이 삐죽 튀어나왔던 소녀도, 이내 기분이 좋아졌는지 헤실헤실 미소지었다.
"그러고보니 하나코 씨는 요즘도 잘 지내나요? 교류회 이후로 얼굴 볼 일이 없어서 말이죠."
"으음, 엄마는 늘 웃고 있으니까 아마 그렇지 않을까? 화내거나 우는 건 못 본 거 같아."
"그야 그렇겠죠, 선생님과 함께니까요."
전 티파티 호스트이자 선생과 하나코의 딸의 대모인 세이아는, 차를 홀짝이며 다정했던 선생의 미소를 떠올렸다.
"그러고보니까 전에 선물해준 애완 로봇은 안 데려왔군요. 고장이라도 난 건가요?"
"셋쨩 말야? 걘 집을 보기로 했어. 금붕어 밥도 주고, 산책도 해야 하거든."
"로봇이 금붕어 밥을 준다고요?"
쉽게 상상되지 않는 모습이지만, 세이아는 납득했다. 그 리오가 설계한 물건이니,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럼 정말로 우리 둘 뿐이군요. 따라오세요, 같이 하고싶은 일들이 많으니까요."
"응! 재밌겠다, 그치?"
찻잔을 테이블에 놓은 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저택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긴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었다.
두 사람이 다다른 곳은 저택의 서재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대녀에게, 세이아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으므로.
"우와! 책이 엄~청 많다! 도서관 같아!"
"병약한 몸 때문에 집에서 책을 읽는 일이 많았거든요. 원하는 걸로 골라서 읽으면 된답니다."
소녀는 넓디넓은 서재를 총총 뛰어다니며 책들을 구경했다. 본디 서재에서 요란스럽게 구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만, 사랑하는 대녀와 단 둘이었기에 세이아는 모른 척했다.
"있잖아, 혹시 만화책도 있어?"
"있긴 합니다만... 오늘은 그런 것보단 좀 더 유익한 걸 읽어보도록 하죠. 상투스 분파의 역사부터 시작해볼까요?"
"으에? 공부는 싫은데..."
"그냥 옛이야기를 읽는 느낌으로 들어주면 된답니다. 언젠가 도움이 될 테니까요."
칭얼거리는 소녀를 적당히 달래며, 세이아는 서가에 꽂힌 역사서를 꺼냈다. 먼지를 조금 털어낸 후, 그녀는 책을 펼쳤다.
"천천히 읽어줄테니,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하도록 하세요. 우선 트리니티가 아직 연합을 이루기 전..."
"우으으..."
책을 읽는 세이아의 나긋한 목소리는 소녀의 귀에 부드럽게 흘러들어왔다. 그 때문이었을까.
"가장 강성했던 세 분파는 학원의 연합을 주장하고, 이로 인해 티파티라는 조직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분파가... 어라?"
"코오오... 음냐음냐..."
역사서를 읽던 세이아는, 어느 새 자신의 어깨가 무거워졌음을 눈치챘다. 고개를 돌려보니, 소녀는 대모의 어깨에 기대 눈을 붙이고 있었다.
"후후... 조금만 이대로 있을까요."
잠든 소녀의 허리를 살짝 끌어안으며, 세이아는 홀로 책을 읽었다. 쌕쌕대는 소녀의 숨소리가, 책을 읽는 동안 적당한 백색소음이 되어주었다.
"후아암... 어라? 대모님, 나 혹시 잠들었나?"
30분쯤 지났을까, 늘어지게 하품을 한 소녀는 민망했는지 황급히 손으로 입을 가렸다. 책갈피를 꽂고 책을 덮은 세이아는, 대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놀라지 않아도 된답니다. 전 신경쓰지 않으니까요. 그것보다..."
세이아는 핸드폰으로 시각을 확인했다. 5시가 조금 넘어갔기에, 저녁을 준비해야했다.
"혹시 먹고싶은 게 있나요? 지금 연락하면, 식사 시간에 맞춰 도착할 거예요."
"정말? 그렇다면... 피자! 피자 먹고 싶어!"
"피자라... 그거 좋네요."
배달 어플을 켠 세이아는 자주 시키는 피자집의 메뉴를 둘러보았다. 페퍼로니 피자와 오븐 스파게티를 고른 그녀는, 결제까지 빠르게 끝마쳤다.
"보아하니 음식은 30분 뒤에 된다는군요. 도착 시간까지 고려하면... 아마 식사 시간에 딱 맞춰 올 겁니다."
"헤헤, 기대되네!"
피자를 기대하는 소녀의 손을 잡고, 세이아는 자신의 침실로 향했다. 그리고 반대 손으로는, 누군가에게 모모톡을 보냈다.
[30분 뒤, 자주 가던 피자집에서 수령해오면 됩니다. 제가 시켰다고 하면 아실 거예요.]
- 모모톡!
답장은 빨리 도착했다.
[오케이~☆]
침실에 온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앉아 방에 있던 TV를 켰다. 주말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한창 예능이 방영 중이었다.
[그 라멘에 우유 넣어먹으면 안 붓는다던데?]
[선배, 그렇게 먹으면 뭘 먹어도 부어요.]
"푸하하! 완전 웃겨!"
"숙녀가 너무 경박하게 웃으면 못 써요. 그렇지만... 푸흡! 네, 무척 즐겁네요."
한참을 웃던 두 사람이 조용해진 것은, 초인종 소리를 들은 이후였다.
- Bing-Bong!
"아, 도착했나 보네요."
"피자~! 빨리 받으러 가자!"
두 사람은 계단을 타고 현관으로 내려갔다. 재빨리 문 앞으로 달려간 소녀는, 현관의 문고리를 돌려 밀었다.
"배달이요!"
"와아~! 감사합니... 어라?"
당연히 배달기사가 와 있을거라 생각한 소녀는, 의외의 인물을 보고 조금 놀란 눈치였다. 그럴 만도 했다.
"안녕~! 선생님 딸 맞지? 못본 새에 많이 컸네~!"
"... 누구?"
"으엑! 이모 기억 안 나? 미카 이모잖아!"
두려움이 가득한 소녀의 눈동자에, 미카는 조금 상처받고 말았다. 소녀에겐 미카와의 기억이 거의 없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미소노 미카. 한때 파테르 분파의 지도자였던 그녀는, 졸업 후 트리니티 외곽에서 은거하며 종종 친구를 만나러 왔다. 오늘은 그 선생의 딸이 와 있대서 기대했건만, 이런 반응이니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미카, 마음은 알겠지만... 그만 겁주고 어서 들어오세요."
"응, 알겠어..."
결국 풀이 완전히 죽은 미카는 피자를 들고 터벅터벅 저택으로 들어왔다. 침실로 올라오는 중에도, 미카의 어깨는 계속 축 처져 있었다.
"저, 저기... 미카 이모."
"왜."
뾰루퉁한 표정으로 미카는 소녀에게 쏘아붙였지만, 소녀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그... 화났으면 미안해. 용서해주면 안돼?"
"싫은데~, 내가 왜 그래야되는데~."
"미카."
세이아가 점잖게 쏘아붙였지만, 미카는 딱히 멈출 기색이 없었다. 사실 딱히 화난 건 아니었지만, 소녀를 골려주고 싶은 심술 때문이었다.
"그, 그야... 미카 이모는 예쁘니까?"
"... 얼만큼?"
"동화에 나오는 공주만큼! 분명 드레스까지 입으면 더 예쁠 거야!"
미카는 소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낯부끄러운 말을 내뱉으면서도 그 어떤 가식도 없는 눈, 확실히 선생과 닮았다.
"흐흥~, 그럼 오늘만 특별히 용서해줄까? 빨리 자리에 앉자, 피자 식겠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미카는 즐겁게 테이블을 세팅했다. 피자와 스파게티, 콜라가 차례차례 테이블에 놓였다.
"우와아... 이거 다 먹어도 돼?"
"그럼요, 이런 하드보일드야말로 티파티의 격식이니까요."
"세이아 쨩,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테이블에 둘러앉은 세 사람은, 다 같이 피자 한 조각씩을 집어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냠냠냠..."
피자를 한 입 베어문 소녀의 모습을, 세이아와 미카는 말없이 바라보았다. 쭉 늘어진 치즈를 오물거리는 모습이 꼭 다람쥐 같다고, 두 사람은 생각했다.
"움냠냠... 음~, 맛있다! 특히 위에 햄이 맛있어!"
"페퍼로니라고 하는 거예요. 이 가게 대표메뉴죠. 여기 있는 스파게티도 맛있답니다? 자, 아~ 하세요."
"아~..."
치즈스파게티를 덜어준 세이아는, 포크로 면을 직접 말아 소녀에게 먹여주었다. 미카는 그런 친구의 모습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헤에... 세이아 쨩은 대녀에게 그런 것까지 해주는구나?"
"질투하는 겁니까, 미카? 원한다면 비행기쯤은 해줄 수 있습니다만..."
"절대 싫거든! 난 그냥... 아니다."
지금의 감정을 잘 묘사할 방법이 없어, 미카는 입을 다물었다. 세이아는 궁금한듯 했지만, 굳이 더 묻지는 않았다.
"... 행복해보이네, 세이아 쨩."
자신도 저런 삶을 누릴 기회가 있었을까, 미카는 그런 시시콜콜한 상념에 빠졌다.
"후아~, 몸이 따끈따끈해!"
저녁 식사 후 씻고 나온 소녀는, 화장대 앞에서 헤어 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을 맞고 있었다. 세이아의 손이 머리카락을 훑을 때마다, 온기가 소녀의 두피를 훑었다.
"대모님 집은 목욕탕이 커서 좋아! 꼭 수영장 같아!"
"그렇다고 수영은 하면 안 되지만요. 그것보다 가만히 있어주세요, 머리 말리는 데 방해됩니다."
소녀가 이리저리 몸을 움직일 때마다, 세이아는 소녀를 붙잡느라 고생했다. 작은 체구의 그녀가 낑낑대는 모습은 꽤나 웃음거리였다.
"아하하! 세이아 쨩, 응석을 너무 받아주는 것 아냐?"
"죄송한데 지금 집중하고 있으니까 조용히... 아, 다 됐네요."
소녀는 단발머리였기에, 머리 말리기는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의자에서 내려온 소녀는, 한 바퀴 돌며 자신의 모습을 뽐냈다.
"이히히, 어때? 이 파자마, 아빠가 사줬다? 예쁘지?"
"응, 잘 어울리네! 귀여워!"
하니와 씨가 프린팅된 하늘하늘한 파자마는, 소녀의 귀여움을 더 돋보이게 했다. 미카는 그런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슬슬 방으로 들어갈까요? 오늘을 위해서 게임도 잔뜩 준비해뒀답니다. 다 같이 즐기면 더 재밌을 거예요."
"그거 재밌겠네! 나도... 응, 뭐해?"
세이아와 대화하던 미카가 슬쩍 고개를 돌리니, 소녀는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보고 있었다.
"어? 전화?"
"부모님께 연락하는 건가요?"
"응, 엄마가 저녁 먹고 나서 전화하랬거든. 근데..."
어째서인지 핸드폰에선 통화 연결음만 울릴 뿐, 몇 분 동안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하나코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모두가 걱정하고 있을 때.
[하아, 하아... 여보세요...?]
"아, 엄마!"
핸드폰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소녀는 안심이 된듯 표정이 밝아졌다. 다만, 전화를 받는 하나코의 목소리는 조금 이상했다.
"엄마, 어디 아파? 숨소리가 왜 그래?"
[아, 아니에요! 그냥 아빠랑... 흐읏! 운동... 하고 있었어서...]
"아, 진짜? 재밌겠다!"
"어, 잠깐. 이건..."
"설마...?"
순진하게 통화를 이어가는 소녀와 달리, 세이아와 미카의 얼굴은 점점 달아올랐다. 두 사람은 전화 너머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나중에 나도 같이..."
"저, 저기! 잠깐 바꿔줄 수 있나요?"
"응? 뭐어... 여기."
엄마와의 통화가 끊긴 것이 아쉬웠는지, 소녀는 머뭇거리다 핸드폰을 세이아에게 넘겼다.
"오, 오랜만이군요, 하나코. 지금은 바쁜 것 같은데, 나중에 다시 걸어도 될까요?"
[그건... 하아, 하아... 네, 부탁드릴게요...]
황급히 통화를 끊은 후, 세이아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소녀에게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뭐야, 얘기도 많이 못 했는데 끊어버리고... 치이."
"그건... 미안하군요. 그래도! 앞으로 우리끼리 재밌는 걸 할 거니까요, 용서해줄거죠?"
"알았어, 대모님이 그랬으면 이유가 있겠지. 가자!"
먼저 침실로 향하는 소녀와 달리, 세이아와 미카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와~오. 선생님, 아직도 기운이 넘치시는구나..."
"교사와 학생의 관계라서 잊곤 하지만, 사실 선생님은 아직 젊으시니까요..."
얼굴에 열기가 가실 때까지, 두 사람은 움직이지 못했다.
먼저 침실에 들어와 누워있던 소녀는, 잠시 후 세이아와 미카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아, 대모님! 빨리 게임하자, 게임!"
"그렇게 떼를 쓰면 못 써요. 게임기를 켜야 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세이아는 TV 옆에 둔 밀레니엄의 최신식 게임기를 기동했다. 게임기에 불이 들어오자, TV 화면에는 게임기 회사의 로고가 떴다.
"우와... 대모님, 이런 게임기는 어디서 산 거야?"
"밀레니엄의 지인을 통해 샀습니다. 요즘도 연락하고 지내거든요."
"... 항상 궁금한 건데, 세이아 쨩. 대체 그때 밀레니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라? 그건 당시 공문서로 전부 전달하지 않았나요?"
어깨를 으쓱이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세이아의 태도에, 미카는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저런 태도를 보일 때엔, 세이아는 절대 진실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뭐부터 해볼까요? TSC 시리즈라면 제가 친절히 알려주며 할 수 있습니다만."
"으엑, 그건 좀... 왠지 세이아 쨩이 옆에서 알려주면 김빠질 것 같아..."
"음..."
게임 목록을 훑어보던 소녀는,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아! 이거 재밌어보인다! 어때?"
"어? 어떤... '고릴라 컨트리 HD'?"
"푸흡! 네, 미카랑 잘 어울리는 게임이네요. 그걸로 하죠!"
명백한 비웃음을 터트린 세이아를, 미카가 살기어린 눈으로 노려봤다.
"... 야, 밖으로 나와."
"또 입원시킬 셈입니까?"
"그, 그건 내가 잘못한 게 맞는데!"
아웅다웅대는 두 사람을 뒤로 한 채, 소녀는 게임을 실행했다. 오크통을 굴리며 정글을 질주하는 고릴라의 모습이, 소녀의 눈에도 익살스럽게 비쳤다.
"아하핫, 이게 뭐야! 완전 웃겨!"
"뭐... 저 애가 좋아하면 된 거겠지."
"그래요, 그거면 됐죠."
결국 좋은 게 좋은 거라 결론을 내린 두 사람은, 소녀와 함께 게임을 하며 밤을 보냈다.
"우, 우으으... 어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게임을 하다 잠들어버린 소녀는 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깨어났다.
"아, 일어났군요. 세수하고 나오세요, 아침 준비가 다 됐으니까요."
"내가 직접 팬케이크도 구웠다? 버터랑 메이플 시럽도 있다고!"
"우응... 알겠어..."
잠이 덜 깬 소녀는, 대모의 손을 잡고 세면대로 향했다. 방금 일어난 탓에, 소녀의 손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아, 그것보다 아까 선생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오늘 점심까진 여기 있어도 된다던데요?"
"어, 정말? 그럼 또 게임해도 돼?"
"네, 다만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답니다?"
신이 난 소녀는, 꽁지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눈을 빛냈다. 세이아도 그런 대녀의 모습에 흐뭇함이 느껴졌다.
물론...
[어제 무리해서 그런지, 하나코가 일어나질 못하고 있어... 점심까지만 부탁할게...]
"나 참, 어디서 그런 기운이 나는 건지..."
선생이 보낸 모모톡의 내용은, 아이에겐 비밀이었다.
"다들 빨리 와! 팬케이크 내가 다 먹어버린다?"
"그러고보니 어제 한 게임의 주인공도 바나나를 잔뜩 먹던데, 혹시 미카도..."
"네 껀 진짜 내가 다 먹을 거니까 그런 줄 알아!"
아침부터 요란스러운 유리조노 가의 저택은, 웃음이 가득했다.
*****
굉장히 오랜만에 소설을 썼습니다.
별 이유가 있던 건 아니구요, 어째 글이 손에 안잡히더라구요.
다음 편이 언제 나올진 모르지만, 여하튼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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