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에브리싱 랠리'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부동산 활황과 더불어 다양한 자산의 투자 움직임이 포착됐다.
연초에는 토지거래허가가 일시적으로 해제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몰렸고, 이후 부동산 규제가 점차 강화되며 다른 자산으로 유동성이 빠르게 이동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리 변동과 함께 지정학적 불안, 환율 변동성 등이 겹치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자산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MBC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대 은행(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서 판매한 골드바는 6779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0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판매액에 해당한다.
판매된 골드바의 중량은 3745kg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대비 2.7배 증가한 수치다. 심지어 NH농협은행에서는 판매 중량을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다른 4대 은행에서 팔린 골드바만으로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은 시장 역시 금을 뒤이어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실버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행권에서도 실버바 판매 금액이 306억8000만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판매 성과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7억9900만원)보다 무려 38배나 증가한 수치로 은행 관계자들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주요 구매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버바를 팔지 않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대 은행에서 판매된 실버바 수치는 은행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금, 은 투자 인기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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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은행에 입사한 이후 올해처럼 개인들이 이렇게 많은 금, 은을 사는 건 처음 봤다"라며 "골드바, 실버바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금을 예금처럼 저축할 수 있는 '골드뱅킹'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상품은 현재 18만7859개의 계좌에 총 1조2979억원의 잔액이 예치된 상태로 계좌 수와 잔액 모두 신한은행이 2003년 상품을 출시한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
이와 같은 추세는 지난해 말(5493억원·16만5276계좌) 대비 계좌 수는 14%, 잔액은 2.4배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투자 패턴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주식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실물 자산과 기축통화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투자 움직임은 내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개인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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