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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시작했더니 이 회사들에 생긴 놀라운 일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09 09:53:07
조회 4658 추천 11 댓글 41


주4일제 설문조사 결과(왼쪽), 캠핑을 하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캠퍼./MBN 뉴스, 의류브랜드 ‘리앙’ 김이랑 대표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주4일제 시행에 찬성했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164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실시한 ‘주 4일제 근무’ 설문조사 결과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주4일제를 희망하는 셈이다. 주4일제에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자기계발 시간이 생겨서(50.1%), 병원이나 은행 등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46.2%),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25%) 등의 순이었다.

주4일제를 희망하는 직장인들의 바람과 달리 실제로 주4일제를 시행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대부분이 주5일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서비스 수요 증가로 ‘귀하신 몸’이 된 개발자 확보 전쟁이 한창인 IT, 게임, 통신 업계에선 점점 주4일 근무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스타트업’의 한 장면./ tvN ‘스타트업’ 캡처



신생 게임 개발사 엔돌핀커넥트는 매주 월요일마다 쉬며 주4제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추후 월요일 이외에도 직원들이 쉬고 싶은 요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주 36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 80만2000여곳을 대상으로 주52시간제를 시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16시간이나 근무 시간을 줄인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4월부터 격주로 ‘놀금(노는 금요일)’을 확대했다. 2018년 7월부터 격주 휴무가 생기기 전까지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 하루만 놀금으로 쉴 수 있었다. 월 단위로 계산하면 주당 4.5일제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매주 월요일에는 오전 10시 30분까지 출근한다. 금요일에는 오후 5시30분에 조기 퇴근한다.

전자상거래 기업 ‘카페24’는 매월 두 번씩 주4일 근무를 시행하는 ‘오프데이’ 제도를 5월부터 운영 중이다. 매월 네 번째로 돌아오는 금요일에 전직원이 쉬던 것을 두 번째 금요일까지 확대했다. 오프데이 이외 금요일에도 카페24는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매월 세 번째로 돌아오는 금요일마다 휴무를 제공한다. 이른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다. 같은 날마다 오후 3시에 퇴근하던 기존의 ‘슈퍼 프라이데이’ 제도를 확대한 조치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는 매주 월요일마다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오후로 옮기는 방식으로 주 4.5일제를 시행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근무시간을 줄인 지난 3년간 매출이 10배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은 “사업 진행 속도를 늦추려고 덜 일하는 방식을 택한 게 아니다”라며 “조금 더 집중해 일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IT 기업들이 주4일제 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관련 업계는 “코로나 이후 치열해진 ‘개발자 구하기 전쟁’에서 각 사들이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높은 연봉이나 스톡옵션(일정 기간동안 자사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과 함께 주4일제가 우수 개발자 영입을 위한 방편으로 쓰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근과 연이은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 유튜브 채널 ‘작은개발자’ 캡처



다만 IT 업계에는 여러사람이 팀을 이뤄 진행해야하는 프로젝트성 업무가 많고 서비스 론칭을 앞둔 시점에는 ‘크런치 모드(의식주를 거의 포기한채 개발에 매달리는 상황)’에 돌입해야 할 때가 있어 주4일제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주4일제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업계는 다르지만 일찍이 주4일제를 시작한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의 사례는 주4일제 운영에 참고할 만하다.

에듀윌은 교육 업계 최초로 2019년 6월 주4일만 일하는 ‘드림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쉬는 요일은 직원 스스로 정했다. 금요일, 월요일, 수요일 순으로 쉬는 날이 많다. 주4일 일한다고 해서 임금을 깎지도 않았다. 오히려 5일을 일하다 4일을 일했는데도 월급이 깎이지 않으니 연봉이 20% 오른 셈이다.


야근이 많았던 전 직장에서 에듀윌로 이직한 직원 인터뷰./ 유튜브채널 ‘워크맨’ 캡처



에듀윌도 주4일제 정착이 그저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에듀윌은 주5일로 제도를 바꾸는대신 5일간 해야할 일을 4일 만에 끝낼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 같은 팀은 물론 협업해야하는 타 부서 직원들과도 쉬는 날을 공유해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회의 시간도 한 번에 30분 이내로 짧게 끝내고, 보고서 또한 1쪽 이내로 작성하도록 했다. 최대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낭비 시간을 줄인 것이다.

효율을 아무리 높여도 주4일제 시행이 어려운 학원 및 고객 응대 관련 부서는 추가로 인력을 뽑아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470명이었던 에듀윌의 직원 수는 주4일제 시행 후 약 800명으로 늘어났다. 늘어난 직원 만큼 기업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에게 워라밸이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준 것은 인건비 지출을 상쇄할만한 효과를 가져왔다.


면접 장면./ tvN 드라마 ‘남자친구’ 캡처



주4일제 시행 후 입사 지원자가 두 배 이상 늘고 채용 사이트 접속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주4일제 덕분에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선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수 인재는 회사 전체의 매출과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큰 자산으로 활약했다. 에듀윌 매출은 드림데이 시행 전인 2018년 815억원에서 2020년 1193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주4일 근무를 2년 정도 운영한 결과 직원들이 목표와 성과에 더 집중해 근무하는 긍정적인 기업문화가 자리 잡았다”며 “조직의 역량과 생산성 또한 높아졌다. 앞으로도 주4일제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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