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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보좌관·백댄서, 이들은 지금 하루 1억씩…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09 14:34:21
조회 6524 추천 7 댓글 12

이색 이력 가진 드라마 작가들
평범한 회사원에서 작가 데뷔하기도

7월3일 첫 방영하는 tvN 법정 드라마 ‘악마판사’는 최근 작가의 독특한 이력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각본을 쓴 이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 문 작가는 사법연수원 26기로 1997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고등법원을 거쳐 광주·인천지방법원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2018년 2월부터 2년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근무하다 퇴임했다. 그는 2020년 초 법관복을 벗으며 “글 쓰고 여행하며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 유튜브 캡처

문 전 판사는 법원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글쟁이로 유명했다. 2014년 책 ‘판사 유감’, 2015년에는 ‘개인주의자 선언’을 썼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젊은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16년 쓴 ‘미스 함무라비’는 2018년 JTBC 16부작 드라마로도 나왔다. ‘악마판사’는 문 작가가 두 번째로 각본을 쓴 작품이다. 누리꾼들은 “판사 출신이 쓴 법정 드라마라는 사실이 더 드라마 같다”고 이야기한다. “판사가 작가로도 잘 나가는 건 반칙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백댄서 출신 김은희···“요즘도 가끔 춤 춰”

드라마 작가들 중 이색 이력을 가진 사람은 문유석 전 판사뿐만이 아니다. ‘싸인’, ‘시그널’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올라 넷플릭스 최초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리즈를 쓴 김은희 작가는 원래 드라마 작가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SBS 예능국 보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젊은 시절 춤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JTBC 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1990년대에 김은희 작가는 백댄서로 활동했다. 가수 김완선의 백댄서로 무대에 선 적도 있다. 김 작가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백댄서 시절에는 풀메이크업이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작가의 정적인 이미지와 상반되는 모습의 과거 때문이다. 김 작가는 20대 때 ‘알바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구두 깔창을 판 적도 있다고 한다.

◇국회에서 일하다 전업 작가로 변신한 정현민

드라마 ‘정도전’·’어셈블리’·’녹두꽃’ 등의 각본을 쓴 정현민 작가는 원래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다. 그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국회에서 근무하면서 노동 정책을 전문적으로 다뤘다. 보좌관 생활을 취재하러 온 작가에게 “작가 기질이 있으니 드라마를 써 보는 게 어떻냐”는 권유를 받았고, 드라마교육원을 다니며 작법을 배웠다.

국회 보좌관 출신 정현민 작가. /KBS 교양 유튜브 캡처

KBS 극본공모전에 당선되면서 국회 보좌관과 방송국 인턴 생활을 함께 했다. 그러다 전업 작가로 살기로 결심하면서 국회를 떠났다. 부산기계공고를 나와 19살 때 공장 노동자로 산 그는 국회가 아닌 노동판을 고향으로 느낀다고 한다. 정 작가는 “언젠가 경험을 살려 1970~80년대 노동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고 했다.

이밖에 ‘막장 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임성한(본명 임영란) 작가는 컴퓨터 강사였고, 2017년 8월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쓴 백미경 작가도 영어학원 강사 출신이다. 백 작가는 대구 영어강사 시절 한 달에 3000만~4000만원을 벌 정도로 수입이 컸다고 한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낳은 김은숙 작가가 가구공장에서 7년간 경리로 일해 번 돈으로 상경해 대본을 쓰기 시작한 것도 유명한 이야기다.

학원강사 출신 백미경 작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캡처

남들처럼 회사를 다니다 작가로 데뷔한 이들도 있다. 2017년 tvN ‘비밀의 숲’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수연 작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에 다니며 각본을 썼다. 3년을 준비한 데뷔작이 히트를 치면서 업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변신했다. 이후 JTBC ‘라이프’, tvN ‘비밀의 숲’의 극본을 연달아 썼다.

‘쌈, 마이웨이’를 쓴 임상춘 작가도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20대 후반부터 드라마 작가를 준비했는데,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 응모한 작품이 최종심사까지 오르면서 데뷔 기회를 얻었다. 그는 “회사에 다닐 때 직장인들이 퇴근길 버스에서 드라마를 보며 웃는 걸 보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드라마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임 작가가 쓴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 최고시청률 23.8%로 인기리에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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