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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네이버 뛰쳐나온 개발자가 차린 ‘힙한’ 회사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5 10:43:01
조회 2858 추천 2 댓글 5

IT 개발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덥수룩한 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청바지에 후줄근한 면티를 걸치고 세상 이목하나 신경 쓰지 않을 복학생 같을 거란 생각부터 앞선다. IT 개발자 출신이란 말에 그런 선입견이 있었다. 그를 보기 전까지는.

보기 좋게 색을 매치한 상∙하의와, 단순하면서도 말쑥한 차림에서 그가 왜 패션을 주제로 창업 아이템을 찾았는지 직감했다.

개발자들의 꿈의 직장이라 꼽히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가운데 한 곳인 네이버를 나와 2020년 패션을 테마로 창업에 나선 이대범 온더룩 대표. IT 개발자로 일한 지 5년 만에 패션 인플루언서와 소비자를 잇는 패션 플랫폼을 만든 이 대표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대범(왼쪽)∙심재성 온더룩 공동 창업자. /온더룩

-대기업을 관두고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한데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개발자가 됐어요. 네이버에서 대규모 서비스(라인, 바이브 등)를 개발하고, 운영했죠. 스타트업에는 원래 관심이 많았고, 언젠가는 주도적으로 사업을 꾸려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도 있었어요. 온더룩 창업은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고요. 공동창업을 한 친구가 패션지 에디터 출신인데, 브랜드를 론칭해 무신사에서 직접 판매를 하고 있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라 매일 사무실에 놀러 가 구경을 했는데, 어느 날 주문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더라고요. 새로 생긴 브랜드는 잘 안 팔리기 마련인데도요. 이유를 물어보니 ‘시딩(seeding)’이라는 걸 했다는 거예요. 사람들에게 제품을 나눠주고, 사람들이 그 제품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는 거죠. ‘미래의 쇼핑 형태는 이렇게 바뀔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전 서버부터 앱까지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었고, 친구는 패션 트렌드·인플루언서 네트워크 등에 강점이 있으니 힘을 합하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딱 1년만 해보기로 하고 뛰어들었습니다.”



온더룩 모바일 화면. 온더룩은 사진 속 크리에이터들이 입은 모자와 옷 등에 대한 구매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에 붙은 구매 정보를 누르면 해당 아이템을 살 수 있는 판매처로 연결된다./ 온더룩 

온더룩 서비스는 여러 인플루언서들의 사진들을 올려놓고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사진 하단에 인플루언서가 입은 모자와 옷, 신발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된다. 이용자는 마음에 드는 제품을 온·오프라인에서 따로 찾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는 브랜드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건이라면 해당 링크를 통해 발생된 매출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다. 온더룩 플랫폼에 판매를 의뢰하는 업체들은 자신들의 색깔과 맞는 인플루언서를 추천받아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창업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요? 친구와 함께 창업했는데, 각자 맡은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준비 기간이랄 게 따로 없었어요. 그냥 마음먹은 다음날부터 친구 사무실에 얹혀살면서 바로 시작했어요. 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웹 페이지를 만들었고, 친구는 인스타그램에서 옷 잘 입는 이들에게 매일 연락해 ‘인스타에 올린 사진 좀 써도 되냐’, ‘어떤 옷을 입은 거냐’ 등을 물어가며 콘텐츠를 모았어요. 2주 만에 웹 페이지를 만들어 매일 4~6개씩, 사람들의 스타일을 소개하기 시작했죠. 지금도 하는 일은 비슷해요. 이전에 수동으로 하던 일들을 자동화하고 있고 사용자도, 팀원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점에선 많이 달라졌지만요.”

-인플루언서를 통한 패션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이 입으면 유행이 됐지만, 요즘에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일반인들로 확장되고 있어요. 여기에서 중요한 건 ‘어떤 콘텐츠’가 만들어졌느냐죠.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어울리지 않는 걸 입으면 잘 팔리지 않겠죠. 입는 사람의 유명세, 옷을 보여주는 방식(사진을 찍어 올릴 것이냐 or 영상으로 만들어 올릴 것이냐 등), 그 옷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판매에 큰 영향을 끼쳐요. 조회수 5만회 유튜브 영상 하나로, 5만원짜리 제품 6000개가 팔렸던 일이 있었어요. 조회수 대비 판매량이 많았던 사례죠.”




온더룩에서 활동 중인 패션 크리에이터들./ 온더룩

-옷을 잘 소화할 인플루언서를 찾는게 중요한데, 어떻게 이들을 늘렸나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패션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찾아가면서 활동을 제안했어요. 굉장히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었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한 결과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죠. 크리에이터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참여해 주시는 분들이 늘기도 했어요. 지금은 450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어요.”

-온더룩과 비슷한 서비스가 전에도 있었는데, 회사만의 장점은 뭘까요?

“패션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틀은 같지만, 우리의 장점이라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가 기본이고, 그들이 어떤 제품을 어떤 사이즈로 착용했는지, 콘텐츠를 만든 상황과 지역, 날씨 정보까지 모두 담은 콘텐츠들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내부적으로는 ‘완결성 있는 패션 콘텐츠’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콘텐츠들이 쌓일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질 것 같아요. 패션 제품을 파는 판매자 입장에서 패션 시장은 분명 레드오션이 맞지만, 개발자 시각에서 보면 아직 황무지 같거든요. 유의미한 데이터가 쌓일수록 어느 순간 엄청난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AI(인공지능)나 블록체인 등과 결합한다면 패션 산업이 디지털화할 수도 있고요. 혁신이 시작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온더룩 방문자는 몇 명 정도인가요?

“2020년 말쯤에는 한 달에 2만명 정도가 들어왔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한 달에 24만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습니다.”

-온더룩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고객과의 인터뷰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요. 모든 팀원이 분기마다 고객에게 전화 인터뷰를 요청해 1시간 정도 대화하죠.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합니다. ‘자기 전에 매일 온더룩 앱을 썼더니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너무 좋은 앱’이라고 칭찬해 주셨던 고객도 기억이 나네요. 에피소드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요?

“최우선 목표는 더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나는 것이에요. 100만명, 200만명, 1000만명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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