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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34

ㅇㅇ(61.96) 2016.09.28 06:33:59
조회 3007 추천 39 댓글 10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 여섯번째 / 일곱번째 / 여덟번째 아홉번째 / 열번째 / 열한번째 / 열두번째 / 열세번째 열네번째 / 열다섯번째 / 열여섯번째 / 열일곱번째 / 열여덟번째 / 열아홉번째 / 스무번째 / 물한번째 / 스물두번째 / 스물세번째 / 스물네번째 / 스물다섯번째 / 스물여섯번째 / 스물일곱번째 / 스물여덟번째 / 스물아홉번째 / 서른번째 / 서른한번째 / 서른두번째 / 서른세번째


26이랑 이어짐 



- 갈래!


새장 속에 갇힌 아신의 외침이 머릿속을 울렸다. 속절없이 몽환을 헤매던 린신이 밭은 숨을 몰아쉬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군. 자네가 쓰러지는 것을 다 보고 말이야.”

“허면 더 오래 살아보게. 내 얼마든지 그보다 진귀한 것들을 보여줄 테니.”


화로에 손을 쬐어가며 곁을 지킨 매장소의 말을 여유롭게 받아친 린신이 습관적으로 그를 살폈다. 청아한 자태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쪽빛 의복을 걸친 매장소의 고아한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 린신의 입술이 살며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살며시 다가온 매장소가 땀에 젖어 이마며 목덜미며 가리지 않고 달라붙은 린신의 머리카락을 고운 손길로 넘겨주었다. 발긋하게 미열이 오른 뺨을 쓸어내리는 서늘한 감촉에 넋을 챙긴 린신이 어찌 손이 이리 찬가, 하고 괜스레 매장소를 타박했다.


“홀로 아신을 보았는가.”


린신이 조물조물 제 손을 주무르도록 얌전히 손을 내어준 매장소가 혼절한 와중에 아신을 찾던 린신을 지적했다. 조심스레 매장소의 손을 주무르던 린신이 동작을 멈추었다.


“아신이 보고 싶은가.”

“말이라고 하나. 아신 또한 나를 보고 싶어 할 터인데, 이리 소식이 없으니….”


린신이 매장소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매장소가 의아해하며 멀뚱히 린신을 바라보았다.


“내 아신을 찾아오겠네.”


오기에 찬 목소리에 매장소가 눈살을 찌푸렸다.


“의원이라는 자가 제 몸 하나 챙기지 못하고 이 무슨 경거망동인가.”


엄히 말하는 매장소의 말에 의원도 사람일세, 하고 반박하려던 린신이 마른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설움이 가득한 눈가에 금세 눈물이 고였다. 욕망을 풀어놓을 때나 보던 눈물이 일렁거리자 천하의 매장소도 당황하고 말았다.

때마침 려강의 안내를 받은 소경염이 발을 들였다.


“안색이 좋지 않소.”


파리한 안색이 평소와 달라 인사 대신 건넨 소경염의 말에 아슬아슬 일렁이던 눈물이 기어코 방울방울 눈가를 타고 넘었다. 매장소와 마찬가지로 당황한 소경염이 매장소를 보았다. 매장소가 뾰족한 눈으로 자신을 보자 억울한 표정을 지은 소경염이 어깨에 달고 온 수아에게 도움을 청했다. 수아 또한 린신의 눈물에 당황했다.


- 아신 금방 찾을 거야!


새에게 채인 아신의 행방이 묘연해진지 그새 보름이 지나있었다. 아신이 쫄래쫄래 따라갈 만한 미인을 찾아 아신의 행방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소택에 걸음하기 직전 유력한 미인을 찾아 주변을 맴돌았으나 아신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은 참이라 외친 말이 린신의 눈물을 부추겼다.


“수아, 난 네가 정말 싫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하는 말에 안절부절못하던 수아가 소경염의 뒤로 몸을 숨기려들자 린신의 울음이 더욱 커졌다. 수아가 멀어지면 멀어지는 대로 울었고, 가까워지면 가까워지는 대로 목 놓아 울었다. 일렁이는 눈물 너머 뿌옇게 된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울었고 미열에 자꾸 흐트러지는 몸이 서러워 울었다.

한참을 울던 린신이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몸이 좋지 않아 추태를 보였다고 말하며 매장소와 소경염 그리고 수아가 자리를 비켜주기를 종용했으나 꼼짝도 않은 그들을 보고 린신은 다시 눈물을 그렁거렸다. 그처럼 갑작스레 급변하는 린신의 태도는 이 날에 그치지 않고 몇 날 며칠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머니께 보이면 어떻겠소.”


안 의원에게 마구 널을 뛰는 린신의 언행에 대해 조언을 구했으나 딱히 그럴 듯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안 의원이 진맥을 하려하면 귀신 같이 알아차리고 손을 거둬버리는 린신의 대책 없는 태도에 문득 소경염이 제안했다. 줄곧 의녀 출신인 정비에 대한 관심이 있던 터라 린신은 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잔뜩 짓무른 눈가를 움찔움찔하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린신이 저와 함께 입궁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소경염이 자리를 뜨고 나자 매장소는 졸고 있는 린신의 품을 파고들어 린신의 눈가에 입을 맞췄다.



믓 린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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