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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는 아마존3

TR-3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2.01 2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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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일이었다. 브라보족은 왜 잡은 사람을 죽이지 않고 마취제를 먹이고 내버려두는 것인지.

마취에서 깨어난 백인은 말했다.

“나는 석유탐사기지에서 같이 일하던 혼혈족 한 사람과 함께 강에서 거북을 잡기 위해 산림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숲 속에서 브라보족이 뛰어나와 공격을 했다. 그들이 풀숲에 엎드리고 있다가 기습했기 때문에 대항할 틈이 없었다. 그들은 우리를 묶은 다음 구타를 했는데 심하게 하지는 않았다. 브라보족은 열서너 명쯤 되었는데 알 수 없는 말로 고함을 지르다가 우리의 입을 벌려 강제로 약을 먹였다. 아주 독한 마취제여서 마시고 10분쯤 되었을 때 의식을 잃었다.”

백인도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알 수 없다고 말했는데 브라보족은 의식을 잃은 사람이 짐승들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주변에서 감시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보호를 해 준 것이었다. 브라보족은 수색대가 오고 있는 것을 보고 도망갔다.

브라보족은 삼림 안쪽에 들어온 석유탐사기지의 백인들에게 경고를 한 것 같았다. 삼림 안에 있는 자기들의 영지를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그들은 자기들의 영지를 지키려고 그런 짓을 한 것 같았다.

그들이 브라보족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다. 그 일대에 사는 다른 종족의 부족이 브라보족을 가장하여 그런 짓을 했다는 주장이었다.

그 일대에는 다른 부족 사람들이 열서너 명 또는 서너 명이 집을 지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석유탐사기지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생활 터전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그런 짓을 했다는 말이었다.

그럴 수도 있었다. 석유탐사기지에서 일하는 백인이나 혼혈족 중에는 나쁜 짓을 하는 자들이 있었다. 기지에서 몰래 빠져나가 삼림 안쪽으로 들어가 그곳에 사는 여인들을 겁탈하는 자들이 있었다. 여자 없이 살던 사나이들이기에 그런 짓을 했다.

하긴 그곳에 사는 부족의 여인들은 힘으로 겁탈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남자들의 요구에 응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지를 빠져나가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남자들이 화를 냈다. 성도덕이나 정조관념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기에 여자들이 합의하에 하든, 강제로 하든 기지의 사람들과 성관계를 맺은 것은 크게 노하지 않았으나 성병이 문제였다. 기지의 사람 중에는 나쁜 성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자기 부족 여인들이 성병에 걸리는 것을 염려했다.기지의 사람을 마취시킨 부족이 브라보족이 아니라 그 일대에 사는 다른 부족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있었다. 기지의 사람들을 잡은 부족이 포로의 신체를 검사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특히 포로의 몸 아랫부분을 상세하게 검사했는데 그건 성병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를 검사하려는 짓 같았다. 성병이 있으면 죽이고 없으면 살려주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런 짓을 한 부족이 브라보족이 아니라면 브라보족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브라보족은 멸종한 것일까, 아니면 살인·목베기·식인행위를 그만둔 것일까?

그렇지는 않았다. 가끔 브라보족에 대한 정보가 들어왔는데 그들은 여전히 위험한 종족이었다. 삼림 깊숙이 들어갔던 목재회사 종업원 중에는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브라보족에 살해되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확실한 증거는 없었으나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닌 것 같았다.

일본 탐험대원들은 브라보족이 살고 있다는 삼림 오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들어갈 수로(水路)가 없었다. 아마존의 삼림에는 크고 작은 강이나 세류(細流)가 거미줄처럼 교차되어 있어 그게 수로가 되어 있었는데 브라보족이 살고 있다는 오지에는 그런 수로가 없었다. 안데스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아직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큰 물줄기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 수로가 없으면 아마존 유역 삼림에는 들어갈 수 없고, 광대한 아마존의 삼림에는 걸어서는 들어갈 수 없었다.

일본 탐험대는 브라보족이 살고 있는 아마존의 오지 중의 오지에는 들어가지 못했으나 거기에 들어간 백인들이 있었다. 스페인의 사냥꾼들이었다.

스페인의 사냥꾼들은 재규어와 오세로트를 사로잡으려고 그곳에 들어갔다. 재규어와 오세로트는 아마존에서만 살고 있는 고양잇과의 동물인데 그 수가 격감되어 멸종 위기에 있었다.

세계동물원협회 회원인 퍼월드 교수와 그 일행은 그들과 멸종 위기에 있는 다른 동물을 사로잡아 인공번식을 시키기 위해 브라보족이 살고 있는 아마존의 마지막 오지에 들어갔다. 모두 여섯 명으로 최신형총과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걸어서 오지로 들어갔는데 거기까지는 아직 문명의 손이 뻗치지 않았다. 아마존 본디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었다. 수령이 몇백 년 되는 거목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일행은 전등을 켜고 한 발 한 발 걸어 들어갔다.

들어간지 이틀 만에 발자국들이 발견되었다. 재규어의 발자국도 발견되었고, 사람의 발자국도 발견되었다.스페인 탐험대는 긴장했다. 그런 오지에서 발견된 사람의 발자국은 기분 나쁜 예감을 불러일으켰다. 주변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

탐험대 안내와 통역을 해주는 칸파족 사람들과 상의를 했다. 그들은 브라보족이 살고 있는 지역 인근에 사는 원주민들로 브라보족과 접촉도 있었다.

칸파족과 브라보족이 접촉할 때는 죽이고 죽는 싸움도 벌어졌지만 서로 영지의 경계를 결정하거나 물물교환도 했다. 칸파족은 브라보족으로부터 짐승 껍질을 받는 대신 성냥이나 칼, 창날 등을 넘겨주었다. 매우 위험한 거래였으나 그래도 서로가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런 거래가 가끔 있었다.

칸파족 통역이 브라보족이 어떤 부족이라는 것을 말해 주었다.

문명국의 신문기사나 모험담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문명국의 모험담에 나오는 식인종이나 목베기족은 수십 명이 몰려다니면서 백인을 보면 포위를 하여 고함을 지르면서 덤벼드는 부족이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브라보족은 절대로 그렇게 자기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정면공격 따위는 하지 않았다.

브라보족은 범이나 표범처럼 숨어 있다가 소리 없이 인간사냥을 했다. 그들은 보통 열 명 이내로 사냥대를 조직하여 주로 문명국의 사람들을 사냥했다.

인간의 고기를 먹기도 했으나 더 큰 목적은 약탈이었다. 문명국 사람들이 소지하고 있는 물건은 그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이었다. 모자, 옷, 구두, 총, 칼, 성냥, 냄비, 안경까지도 브라보족에게는 신기한 물건들이었다.

브라보족은 범이나 표범 등 포식동물처럼 숨어 있다가 갑자기 기습을 했으나 짐승보다 오히려 훨씬 정교하고 강력했다.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창이나 칼은 짐승들의 이빨이나 발톱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그들의 기습을 받으면 문명인들은 갖고 있는 총을 쏠 틈이 없었으며 총을 쓰지 못하는 문명인은 무력했다.

그날 스페인 탐험대는 칸파족과 함께 야영장을 설치했다.

야영장은 사방이 터져 있는 넓은 빈터인데 직경 20m쯤 되는 원진(圓陣) 가운데에 모닥불을 피워 놓았다. 살육자들이 그 안에 들어오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바깥에서 던지는 창은 큰 위험이 되지 않았다.

탐험대원들은 가운데서 활활 타는 모닥불 옆에 잠자리를 만들었으나 모두가 잠을 자지 않았다. 전원이 불침번이 되는 셈이었다. 물론 총은 쥐고 있었고 총의 안전장치도 풀려 있었다.탐험대는 철저한 경비를 했으나 그래도 충분하지 않았다. 상대는 사람을 전문으로 사냥하는 인간 사냥꾼들이었다.

브라보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드러나는 불빛 속에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칸파족의 말이었다.

주위가 조용했다. 삼림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자정이 지났을 무렵 삼림 안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재규어가 포효를 하고 있었다. 사자나 범의 포효처럼 ‘우엉 우엉’ 하는 굵고 높은 소리였다.

스페인의 탐험가들은 그 재규어의 포효가 반가웠다.

고양잇과에는 수십 종이 있는데 그들 중에서 당당하게 포효를 하는 종류는 오직 사자와 범 그리고 재규어뿐이었다.

포효를 하면 자기의 존재가 알려진다. 약육강식의 삼림에는 수많은 적이 있기에 그렇게 포효를 할 수 있는 종류는 가장 강한 강자이며 여하한 적과도 싸울 수 있는 자신 있는 동물이었다.

고양잇과의 강자라고 말할 수 있는 표범이나 치타도 집고양이가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낼 뿐이었다.

그러나 아마존의 재규어는 당당하게 포효했다. 그럴 만했다. 재규어는 체중이 100㎏이나 되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고 있었다. 나무도 잘 타고 헤엄도 잘 쳤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아마존 유역의 삼림에서는 쉽게 재규어의 포효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아마존 삼림의 상징인 재규어를 대량으로 사냥했기 때문이다.

문명의 덕분으로 아마존 원주민들은 총을 갖게 되었다.

총은 그들이 가장 원하는 문명의 이기였으며, 제대로 문명화되지 않은 원주민까지도 혈안이 되어 총을 구입했다. 마을 단위로 돈을 모아 총을 구입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그렇게 구입한 총으로 온사(재규어)를 사냥했다. 그들이 창이나 칼만으로 사냥할 때는 온사 사냥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했지만 총을 갖게 되면서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재규어는 사람을 덮칠 수 있는 거리에까지 접근하기 전에 탄환의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물속에 뛰어드는 것도 도피가 될 수 없었다.

원주민들이 구입한 총은 비록 구식의 고물이나 그래도 그 총탄은 50m까지는 날아갈 수 있었다. 재규어뿐만이 아니었다. 그 화려한 껍질로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 오세로트(중형 고양잇과 동물)도, 여러 종류의 원숭이들도 총탄을 피할 수 없었다.사실 1900년부터 1970년까지 서양문명이 아마존에 침투하는 동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동물은 주로 나무 위에서 살던 짐승이었다. 오세로트 등 크고 작은 고양이와 나무늘보도 수난을 당했지만 어느 동물보다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원숭이 종류였다.

아마존 원숭이들은 긴 꼬리를 발처럼 활용하는 종으로 다리가 다섯 개나 된다는 말을 듣고 있었다. 영리하고 활동적인 원숭이였다. 그런 원숭이 종류가 아마존의 삼림 안에 많이 살고 있었다.

아마존 삼림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거의가 기겁을 하고 도망치려고 했다. 덩치가 개만큼이나 크고 얼굴이 고릴라처럼 사납게 생긴 원숭이들이 개처럼 큰 소리를 지르면서 덤벼들려고 했다. 삼림이 떠나갈 것 같은 고함 소리여서 살기도 느껴졌다. 짖는 원숭이들은 그렇게 위협을 했으나 실제로 덤벼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마존 삼림은 여러 종류의 원숭이들 고함 소리로 시끄러웠다. 개만한 원숭이부터 쥐만한 피그미마모셋까지 10여 종이나 되는 원숭이가 여기가 아마존이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그런 원숭이들이 개발로 인해 나무들이 쓰러지자 삼림 안쪽으로 도망갔고 총을 가진 사람들이 뒤따라가면서 쏘아 죽였다.

원숭이들은 인간과 같은 영장류에 속하는 고등동물이나 원주민들은 그들을 그렇게 대접하지 않았다. 원주민들은 원숭이 고기를 좋아했다.

스페인 탐험대들은 다음 날 아침 그 원숭이가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옛날처럼 우렁찬 소리는 아니나 그곳 원숭이들은 거기까지 쫓아온 사람들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나뭇가지나 나무 열매 또는 똥을 던지는 놈들도 있었다.

전날 밤 재규어의 포효도 그랬지만 원숭이의 고함 소리도 반가웠다. 그들이 아직 아마존의 오지에 살고 있다는 신호였다.

비록 광대한 삼림의 한 구석이지만 아마존의 원숭이들은 건재했다. 거기까지는 총을 든 사람들이 쫓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반갑지 않은 주민들이 있었다. 칸바족 안내인은 그들이 사람과 원숭이의 중간쯤 되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인간 중에는 가장 미개한 야만인이라는 말이었다. 그 안내인은 그 일대가 브라보족이 사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아직 총기가 들어가지 않은 원시림이 옛날 그대로 남아 있으며 그 원시림은 거의가 브라보족의 영지였다.

하기는 브라보족도 그 수가 격감하고 있었다. 그들의 영지 주변에 사는 여러 부족 중에는 총을 갖고 있는 부족이 있었으며 총을 갖고 있는 부족들은 더 이상 브라보족의 쉬운 사냥감이 되지 않았다.

그날 오후 스페인 탐험대는 브라보족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발자국을 추적했더니 그들이 나무를 자른 흔적이 있었다.

브라보족은 아직도 돌도끼로 나무를 잘랐다. 아마존의 오지에서 도끼로 나무를 자르면서 석기시대 생활을 하고 있는 부족은 브라보족뿐이었다.

탐험대는 브라보족의 영지에 들어간 후 두 번째로 야영을 했다. 그날 밤도 엄중한 경비를 했기 때문에 브라보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내인들이 긴장하고 있었다.

아마존강에 피라세마가 일어났다는 말이며, 과학지식으로도 풀지 못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피라세마는 건기에 한 번 일어나는 현상인데 피라세마가 일어나면 고기들이 미쳐 날뛴다. 모든 강에서 고기들이 갑자기 상류 쪽으로 역행하며 돌진했다. 왜 고기들이 갑자기 그런 짓을 하는가?

서양의 과학자들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산란을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었으나 왜 그렇게 모든 고기가 한꺼번에 산란을 하려고 상류로 돌진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했다.

아무튼 피라세마는 일어나고 있었다. 그곳 아마존 오지의 얕은 세류(細流)에서도 팔뚝만한 잉어 종류가 상류로 돌진하다가 물이 너무 얕기 때문에 땅 위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맨손으로도 얼마든지 잡을수 있었다.

그러나 탐험대는 그렇게 고기를 잡으려고 그곳에 온 것이 아니었다. 그때 그런 오지에서 누가 총을 쐈다.

탐험대는 원주민 안내인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총성이 난 곳으로 올라갔다. 피비린내가 떠돌고 화약 냄새도 남아 있었고 팔뚝만한 잉어들이 벌겋게 피에 물들어 뛰어오르고 있었다. 강변에 사람의 시체들이 뒹굴고 있었다. 모두 8구인데 옷을 입고 있는 시신이 3구, 벌거벗고 있는 시신이 5구였다. 옷을 입은 시신은 칸바족, 벗고 있는 시신은 브라보족이었다.

칸바족의 시신 중에는 목이 없는 것이 있었다. 목이 무참하게 잘린 시신은 기괴한 모습으로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잘린 머리는 브라보족이 가져간 것 같았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칸바족의 욕심이 과했다. 그들은 피라세마 현상이 일어나 팔뚝만한 잉어가 물 밖으로 뛰어나와 퍼덕이는 것을 보고 그것을 잡으려고 세류의 상류 쪽으로 들어갔다. 잉어는 맛있는 고기로 반쯤 훈제를 한 다음 말리면 아키토드 등 도시에서 잘 팔렸다.

본디 아마존 삼림의 주민들은 상품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들은 그저 자기들이 먹기 위해 수렵을 할 뿐 그것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 팔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원시경제 구조가 깨어졌다. 어느 정도 문명화가 된 칸바족은 피라세마가 일어나면 잉어를 대량으로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잡아 상품화를 하려고 했다. 열서너 명쯤 되는 사냥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브라보족 영지 내에 깊숙이 들어갔다.

무엇이 겁이 나겠는가. 그들 중에는 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다. 브라보족이 아무리 용맹하다고 해도 그들은 돌창이나 돌칼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칸바족 사냥꾼들은 브라보족의 인간 사냥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거의 같은 수의 브라보족이 자기들의 영지 안으로 들어오는 칸바족을 발견하고 강변 풀밭에 엎드려 잠복하고 있었다. 제 발로 걸어 들어오는 사냥감을 그대로 둘 브라보족이 아니었다.

브라보족은 칸바족이 돌창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까지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일제히 뛰어나가 돌창을 던졌다. 브라보족 중에는 돌창이 아닌 철제 창날이 달린 창을 갖고 있는 자도 있었다.

브라보족은 역시 사람 사냥의 전문가여서 그들이 던지는 창은 정확했다. 고기를 잡고 있던 세 명의 칸바족 사냥꾼이 쓰러졌다.

그러나 칸바족도 용맹한 수렵족이었고 그들은 총을 갖고 있었다. 마법의 쇠붙이여서 벼락같은 소리와 번개같은 불이 번쩍이는 무기였다. 돌창이 닿을 수 있는 거리였으므로 총탄이 빗나가지 않았다.

벼락같은 총소리에 놀란 브라보족은 도망갔다. 총탄에 맞아 다섯 명이 쓰러졌다. 브라보족은 일단 도망갔으나 그렇다고 자기들의 영지를 침입자에게 내어줄 그들이 아니었다. 브라보족은 총탄의 사격거리에서 벗어나 다시 공격을 하려고 했다. 침입자가 동료들을 죽였다는 정보를 듣고 분노한 병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칸바족이 당황했다. 그들은 총의 위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망갔다. 동료의 시체를 버리고 산더미 같은 잉어를 그냥 두고 칸바족은 브라보족의 영지에서 물러났다.

스페인의 탐험대도 브라보족의 영지 안에 더 이상 들어가지 못했다. 그곳에서부터는 삼림과 습지가 뒤섞인 아마존의 원시림이 멀리 브라질의 국경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배도 들어갈 수 없고 걸어서 들어갈 수도 없는 천고(千古)의 땅이었다.

그 땅이 문명의 침투를 막고 있고, 거기에 사는 브라보족이 결사적으로 자기들의 영토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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