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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35

ㅇㅇ(61.96) 2016.10.08 03:51:57
조회 1766 추천 48 댓글 10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 여섯번째 / 일곱번째 / 여덟번째 아홉번째 / 열번째 / 열한번째 / 열두번째 / 열세번째 열네번째 / 열다섯번째 / 열여섯번째 / 열일곱번째 / 열여덟번째 / 열아홉번째 / 스무번째 / 물한번째 / 스물두번째 / 스물세번째 / 스물네번째 / 스물다섯번째 / 스물여섯번째 / 스물일곱번째 / 스물여덟번째 / 스물아홉번째 / 서른번째 / 서른한번째 / 서른두번째 / 서른세번째 / 서른네번째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측비로 위장한 린신은 어울리지 않게 내내 위축된 모습이었다. 일전에 여인의 혼례복을 입고도 당당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 매장소는 몇 번이나 소경염에게 그를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때마다 소경염은 걱정할 것 없소, 하고 믿음직한 답을 내놓았다. 수아는 매장소와 남았다. 린신의 눈물바람에 별 수 없이 이뤄진 일이었다.


수수하고 소박한 차림에 린신은 우울했다. 별 다른 고비 없이 정비 앞에 다소곳이 앉은 린신이 막 진맥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던 때였다.


- 물소야!


익숙한 목소리가 발랄하게 외쳤다. 린신은 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고개를 틀었다. 얼굴을 가리느라 드리운 면포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는 작은 인영은 다름 아닌 아신이었다. 갑작스런 아신의 등장에 당황하지 않은 건 오로지 정비 뿐인 듯하였다.


“그리 뛰면 안 된단다.”


우아하고 힘 있는 목소리에 폴짝폴짝 뛰어오던 아신이 아차, 하고 멈췄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살금살금 걸었다. 그 사이 린신이 면포를 걷어 올리고 뚜렷이 보이는 아신을 확인했다. 아신은 고개를 크게 움직여 얼굴이 드러난 린신을 꼼꼼히 살폈다.


- 형편없어!


린신의 차림에 대한 평가가 가차 없이 내려졌다. 그러자 조금 부어있던 눈가에 촉촉한 물기가 넘쳐났다. 뚝뚝 짓무른 눈가를 타고 넘치는 눈물에 아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살금살금 앞으로 나아가던 소심한 걸음이 다시금 빨라지는 듯했다.


- 에구구, 어쩜 좋아.

“걱정했지 않느냐.”


소경염이 냉큼 아신을 집어 들고 말했다. 어머, 하고 정비가 입가를 가리며 어서 아이를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난데없는 정비의 타박에 소경염은 머쓱해하며 아신을 린신에게 안겨주었다. 어찌된 일이냐고 묻는 소경염을 뒤로 하고 정비는 아신과 함께 있는 린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잠시 비켜주겠니?”


정비의 요구에 소경염은 의아한 빛을 띠고 머뭇거렸다. 린신을 부탁하던 매장소가 떠오른 탓이었다.


“장소 때문이라면 걱정할 것 없습니다.”


겨우 눈물을 삼킨 린신이 따끔거리는 눈가를 찡그리며 소경염이 정비의 요구에 따를 것을 권했다. 소경염은 떨떠름한 기색으로 돌아섰다. 어느새 따라붙은 아신이 총총 다가와 그를 위로하며 따랐다.




“아이와 같습니까?”


차분한 정비의 물음에 린신의 동공이 커졌다. 도톰한 소매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수아 내 이놈의 자식을…!”


이를 뿌득 갈며 분을 이기지 못하는 린신을 달래듯 정비가 차분히 그의 등을 쓸어주었다.




소경염은 아신을 손 위에 올려놓고 어찌 이곳에 있느냐고 물을 참이었다.


“음? 살이 찐 게야?”


전과 다른 무게에 별 생각 없이 내놓은 소경염의 말에 아신이 큰 충격을 받은 듯 눈을 홉떴다.


- …아냐!


아신이 뒤늦게 외쳤다. 소경염은 무게를 가늠하듯 아신을 올려놓은 손을 느릿하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아닌 게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헐렁한 장포 안으로 받쳐 입은 속의의 허리끈이 느슨하게 풀려있었다.


“어머니가 만든 간식이 맛있긴 하지. 그래도 정도를 지키지 않으면 탈이 나는 법이다.”


볼록하게 나온 배를 보고 무심코 나온 말에 아신은 또 다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철퍼덕 주저앉았다. 소경염의 손 밖으로 다리가 삐죽 삐져나가도록 무릎을 쭉 펴고 앉은 아신이 흐앙,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믓 린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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