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월7일 충청남도 논산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자동화 설비 현장 점검 때문이었는데요, 이 식당에서는 조리 로봇이 사병 대신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조리병이 어려움을 느끼고 안전사고 우려까지 있던 고온 조리 튀김·볶음·국과 탕·밥 짓기 등 4가지 작업을 조리 로봇이 대신하고 있죠.
조리병이 식자재를 케이지에 올려 두면, 로봇이 재료를 기름에 넣어 조리한 뒤 꺼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내보냅니다. 볶음, 국이나 탕 요리를 만들 때도 로봇이 활약합니다. 조리병이 솥에 음식 재료만 넣으면 솥 위에 설치된 직교 로봇(직선 축의 조합으로 기능하는 직선 운동 로봇)이 내려와 재료를 섞어 요리합니다. 장병 수십, 수백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병영식당에서는 조리병이 큰 삽을 이용해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조리 로봇 도입 이후 식당에서 조리삽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조리 로봇 도입 이전 조리병은 화상이나 근골격계 질환 등 부상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1인당 평균 125인분의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2021년 11월 조리 로봇을 도입한 28연대처럼 앞으로 병영식당에 로봇이 늘면 조리병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군 조리 로봇 시범보급 사업으로 급실 질 개선, 조리병의 업무 부담 경감, 안전사고 예방 등 다양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으로도 국방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더 활발해질 수 있게 국방부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신건강도 로봇이 관리
조리 로봇뿐 아닙니다. 그간 사람이 해오던 다양한 일을 여러 신종 로봇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을 치료하는 가정용 로봇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에서 연구 중인 황보택근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은 최근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가상 캐릭터와 대화를 통해 노년층이나 1인 가구의 우울증 등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건강 관리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울장애의 대표적 선별 척도인 노인우울척도(GDS) 기반으로 30여개 질문을 대화로 가공했습니다. 여기에 긍정·중립·부정으로 데이터를 정렬한 1만3500개 답변 문장과 추가 대화를 위한 3만6000개 문장으로 구성된 학습 데이터를 구축했습니다.
자율주행 이동형 로봇 보미. /경기도 제공
연구팀이 구축한 문장은 노년층이 주로 관심을 갖는 건강·취미·대인관계 등의 주제와 기쁨·슬픔·분노·섭섭함 등 8개 감정을 아우릅니다. 인공지능이 대화 상대의 감정과 발화 문장의 주제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상 캐릭터가 “요즘 갑자기 기분이 지치고, 가라앉거나 울적할 때가 자주 있으신가요?”라고 질문할 때 사용자가 “우리 집 강아지가 어찌나 애교를 부리고 재롱을 떠는지, 우울할 틈이 없어”라고 대답하면, “좋으시겠어요. 반려동물은 정말 사람에게 행복한 마음을 주는 것 같아요”라고 답변하는 식이다. 또 인공지능이 “요즘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날 때가 많으시냐”라고 물었을 때 사용자가 “점점 더 그런 거 같아, 자식들 전화 한통도 없네. 바빠서 그런 거 알면서도 얄밉고 섭섭하고 그러더라구, 옛날엔 안 그랬는데 말이지”라고 답하면 “속이 많이 상하시겠네요. 제 마음도 같이 속상해지네요”라고 답변해 대화 상대의 감정에 맞게 대응합니다.
가천대 지역협력연구센터는 참여기업 로보케어와 협업해 인공지능 건강관리 서비스를 2022년 중 가정용 데일리 케어 로봇 ‘보미’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보미는 응급상황 알림, 복약 시간 알림 등이 가능한 자율주행 이동형 로봇인데요, 연구진 측은 보미가 노인 대상 간호, 간병 인력을 대체해 사회적으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치권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인공지능(AI) 건강 관리 기술로 노년층의 정신건강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6월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24시간 근무, 파업 없는 노동자
자동차 조립 공장 환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로봇이 공장 노동자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데요, 미국자동차발전협회 조사 결과 2021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서 주문한 로봇은 3만9708대에 달합니다. 2020년보다 주문량이 28%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20억달러(2조4000억원) 수준입니다.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는 특히 안전 펜스 없이 작업자와 함께 일하는 협동 로봇인 ‘코봇(cobot)’ 수요가 많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2021년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 공장에서는 독일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쿠카의 6축 다관절 로봇이 24시간 배터리 팩을 조립합니다. 덴마크 유니버설로봇의 로봇은 차에 탑재된 전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합니다. 예전에는 모두 사람이 하던 일입니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도 자동부품공급장치(AGV·Auto Guided Vehicle)가 사람 대신 여러 부품과 작업 도구를 싣고 작업 현장까지 이동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가 바로 자동차 업계입니다. 내연기관차보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같은 전기차 개발과 동시에 로봇 산업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로봇 산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로보틱스 조직도 신설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차·물류·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에 관한 구상을 통합하고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술 발전으로 로봇은 우리가 혼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돕는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제조업용 로봇
국제로봇협회가 정의하는 제조업용 로봇은 자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고, 재프로그램이 가능하며 3개 이상 축을 가진 다목적 로봇이다. 예를 들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가는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부품을 조립하거나 나사를 조이는, 관절 막대기 끝에 용접기 등 도구가 달린 기계가 제조업용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 주로 활약하는 로봇은 사람 형태의 로봇보다 제조업용 로봇이 대부분이다. 용접·도장(페인트 칠)·조립·운송 등을 주로 담당한다. 수직다관절 로봇·수평다관절 로봇·직교좌표 로봇 등이 있다.
☞협동 로봇(collaborative robot·cobot)
인간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위해 설계한 로봇. 일반 로봇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협동 로봇은 사람이 성공적으로 작업을 끝낼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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