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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당장 소방헬기 띄워!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12.04 10:20:05
조회 2762 추천 0 댓글 24


대한민국의 희망을 쏘았다 “헬기 띄워!” “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LG필립스 LCD 사장단을 헬기에 태워 현장을 보여주세요.” “헬기요?” “경기도 소방본부에 있는 헬기 말이오.” LG필립스 수뇌부가 우리의 집요한 설득으로 파주를 저울질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확실하게 쐐기를 박을 요량으로 헬기 투어를 지시했다. 아마도 민간 투자자가 소방본부의 지원을 받아 헬기로 현장을 둘러본 사례는 우리나라 외자유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헬기 투어를 지시한 데는 나름대로 몇 가지 숨은 뜻이 있었다. 우선,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입주 현장인 파주 전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고, 휴전선이 아주 가까이 있음에도 헬기를 마음대로 띄울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걸 직접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 또 파주에서는 휴전선 너머 북한지역도 가까이 보이기 때문에 만약 휴전선이 열린다면 북한을 통해 유라시아로 뻗어갈 육로 교통 역시 현실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한편으로 인천공항과 인천 항만시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기 때문에 ‘지리적 이점’도 부각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2003년 1월 28일. LG필립스 사장단의 최종 투자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헬기를 띄웠다. 수원 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출발해 김포를 지나 파주 지역을 둘러보는 데 소요시간으로 약 3시간을 계획했다. 구석구석 자세하게 둘러보게 할 요량이었다.   헬기가 뜬 당일은 날씨가 흐리고 안개까지 끼어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헬기 투어를 함께 했던 실무자의 보고를 들으니 론 H. 위라하디락사 LG필립스 부사장이 오히려 좋아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무슨 일을 결정할 때, 안개가 끼면 운수가 좋다는 징크스가 있다는 것이다.   “좋습니다. 파주로 합시다.” 헬기 투어를 통해 현장을 돌아본 구본준 사장과 론 H. 위라하디락사 부사장은 결국 1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대한민국, 파주 월롱에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LG필립스의 파주 유치가 확정되자 우리는 이를 위해 전방위 대책 수립에 나섰다. 우선 투자자 측의 요청에 따라 철저하게 보안유지를 했다. LG필립스가 경기도 파주에 유치되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자극을 받은 중국이 방해공작을 펼칠 것을 염려한 조치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필립스 본사에 압력을 넣어 투자지역을 재검토하도록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투자규모나 공장가동 일정 등이 언론에 자세히 보도될 경우 나스닥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LG필립스의 파주 투자 결정은 국내외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빅뉴스였다. 기자들이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LG필립스가 파주로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글쎄요, 도지사도 모르는 일을 어떻게 아세요? 허허” 정말 ‘사람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구나.’ 싶었다. 만약 부인하지 않으면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기사를 써내려갈 테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심지어 기자들의 집요한 추궁이 계속되자 LG필립스는 언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다른 도에 투자지역 선정 실사 팀을 보내는 속임수까지 써야 했다. LG필립스 파주 유치에 대한 정보는 다행히 보안이 잘 지켜져서 경기도와 LG필립스 사이에 투자양해각서가 체결될 때까지 관련업체나 언론에서 전혀 낌새를 채지 못했다. 2003년 2월 4일, 드디어 경기도와 LG필립스 사이에 투자양해각서(MOU)가 체결되었다. 피 말리는 투자협상이 시작된 지 7개월, 그리고 헬기 답사 후 꼭 일주일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나와 LG필립스의 구본준 사장, 그리고 이준원 파주시장이 서명했다. 행사 당일 언론의 관심은 대단했다.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국내의 언론사는 물론 외신기자들의 카메라까지 뒤엉켜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였다. 그만큼 세계 첨단산업의 향방과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뜻 깊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3만 달러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새 출발을 상징하는 날, 나는 이 자리에서 “LG필립스의 파주 LCD산업단지 건설을 통해 대한민국을 동북아 경제중심으로 우뚝 서게 하자.”고 호소했다. 또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 이후 실제로 역사상 유례없는 행정 지원이 이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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