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어디 마음대로 되나 봅시다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12.18 09:31:51
조회 1719 추천 0 댓글 4


“어디 경기도 마음대로 되나 봅시다.” 2003년 2월 4일, 그동안 극비리에 진행되어 왔던 프로젝트가 투자양해각서 MOU 조인식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파주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파주시민들은 수도권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접경지역으로 지역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워하던 차에 세계적인 기업이 들어와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좋아했다. 파주지역 기업인들도 최첨단산업의 입주로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특히 부품과 소재 등의 중소기업 발전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경쟁하던 대만이나 중국의 실망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국내 LCD산업의 경쟁자들도 놀라움 반, 서운함 반의 표정이었다. “섭섭하지만 잘 됐습니다. 중국으로 넘어간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실제로 한 LCD업체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LG필립스가 입지조건이 뛰어난 수도권 파주에서 대규모 신규투자에 성공하자 이렇게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고 경기도에 남게 된 것에 대해서는 ‘불행 중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만약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결국 해당 업체의 세계시장 경쟁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이나 대만이라는 경쟁지역을 제치고 경기도가 유치한 것은 단순한 경기도만의 승리나 이익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관은 LG필립스와 MOU를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극도의 보안 속에 추진해온 사업인지라 사전에 중앙정부와 논의하기 어려운 사안이었다. 우리는 MOU 체결 하루 전날 정부 관계부서에 통보했다. 그동안 사전 논의를 할 수 없었던 배경을 설명해준다고 하더라도 중앙부처의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독단으로 처리해도 되는 겁니까? 어디 경기도 마음대로 되나 봅시다.” 실무진이 전하는 중앙부처의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냉담했다. 어느 날 갑자기 경기 북부,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는 접경지역에 50만 평이 넘는 대단위 산업단지를 추진하기로 외국기업과 계약했다는 일방적인 통보가 날아들었으니 당연히 그럴 만도 했다. 중앙부처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많은 우려와 의구심을 보였다. “손 지사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냐?” “군과의 협의도 쉽지 않을 텐데….” 일단 MOU가 체결되자 가장 먼저 파주 현장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그동안 몇 번이나 찾아가보고 싶어도 정보가 새나갈까 봐 참아야 했다. 나는 파주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 중턱까지 지프차로 올랐다.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공단 예정지는 황량한 산과 들, 논과 밭, 축사와 군사시설이 자연 상태 그대로였다.   ‘야… 여기다 어떻게 공단을 세우나?’ 나는 브리핑을 받으면서도 그곳에 세워질 대단위 산업단지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렇지만 마음속에는 걱정과 우려 대신 ‘최선을 다해 꼭 이뤄내 보자’는 열정이 불타올랐다. 예상대로 현실은 쉽지 않았다. 중앙부처의 협조도 협조지만 군사보호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면 군부대의 협조가 필수조건인데 사전에 약속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또한 개인 토지 소유자들과도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였다.   어찌 보면 LG필립스와의 MOU 체결은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과 같았다. 길이 있어 가는 길이 아니었다. 가야 할 길이라면 내가 만들어서라도 가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일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길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는 탄탄하고 편안한 길이 되게 하겠다는 각오로 중앙부처는 물론 군부대, 국회의원, 주민 등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직접 만나 담판을 짓기로 했다. >>>>>>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공지]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연재합니다 [1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27 2771 1
177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국민 좀 먹고살게 해주세요 [2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6.21 4941 12
176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경기도만 잘되자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6.12 2591 0
175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자국 기업을 역차별하는 나라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6.08 2269 0
174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나라를 위해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6.04 2430 0
173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세상에 공짜 투자 유치는 없다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29 1532 0
172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노조와 함께하는 투자유치활동 [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25 2039 1
171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외자유치? 아니죠!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14 2057 0
170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경제 비즈니스는 친목활동이 아니다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5.09 2134 0
169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외국기업 [1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30 2320 1
168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에피소드 1,2,3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24 2049 0
167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단지 길 하나 내준 것뿐인데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20 1639 0
166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다 [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16 2128 0
165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구로다 사토미 미크니색소 사장의 詩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05 1993 0
164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일단 쳐들어가라 [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02 2116 0
163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백고초려인들 마다하랴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29 2110 0
162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배알이 뒤틀려도 참고 견뎠다 [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26 2363 0
161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실적에 급급해 하지 마라 [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23 1476 0
160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일본 기업인과의 폭탄주 한잔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20 2702 0
159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맨땅에 헤딩한 지멘스 R&D센터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07 2837 0
158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스미토모와 (주)농심의 토지 맞교환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2.26 2985 0
157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미국에서 압수당한 김밥 [9]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2.20 3463 0
156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실속있는 스케줄 짜기 [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2.12 2501 0
155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오우, 크레이지 스케줄! [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2.05 2698 0
154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그렇게 떼를 쓰시더니, 이제 만족하십니까? [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1.31 3015 0
153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2012년까지 자그마치 25조원! [9]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1.23 2776 0
152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흥분한 주민들과의 줄다리기 [6]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1.17 2220 0
151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내가 책임질테니, 땅 파요! [1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1.09 2839 0
150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5천평짜리 초대형 천막의 비밀 [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1.02 3269 0
149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난제 중의 난제, 분묘 이장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27 2386 0
148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별★'들을 만나다 [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22 1758 0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어디 마음대로 되나 봅시다 [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18 1719 0
146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저 손학규, 믿어주세요 [1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12 2103 0
145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무조건 LG필립스를 잡으시오! [1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08 2537 1
144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당장 소방헬기 띄워! [2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04 2753 0
143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그렇게 떼를 쓰시더니 이제 만족하십니까? [4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01 2042 0
141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총성없는 일자리 전쟁의 시대 [52]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27 2105 0
140 이제 답변해 보겠습니다 [4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17 2757 0
139 100일 민심대장정 - 사람 죽이는 정치 때문에 [2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31 2625 0
138 100일 민심대장정 - 손학구 혹은 민심대작전 [2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23 2709 0
137 100일 민심대장정 - 내가 맨 땅에 헤딩하는 이유 [1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16 2676 0
136 100일 민심대장정 - 껍데기는 가라! [13]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12 1660 0
135 100일 민심대장정 - 좌우가 없어야 희망이 보인다 [1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08 1797 0
134 100일 민심대장정 - 결국은 교육이다 [48]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0.02 2764 0
133 100일 민심대장정 - 무조건 농촌은 살려야 한다 [1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26 2066 0
132 100일 민심대장정 - 커서 엄마처럼 살래? [7]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25 1758 0
131 100일 민심대장정 - 군인의 아내로 살아가기 [11]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18 3353 0
130 100일 민심대장정 - 갱 안에서의 담배 한 개피 [24]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15 2654 0
129 100일 민심대장정 - 에이 씨발 밥도 못먹게... [25]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13 5520 0
128 100일 민심대장정 - 삼성이 자랑스럽고, 또 걱정스럽다 [29]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12 3609 0
123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