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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민심대장정 - 결국은 교육이다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10.02 20:47:01
조회 2764 추천 0 댓글 48


결국은 교육이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현실도, 좌절 속에서 희망을 찾을 길 없는 일상도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면 방향을 잃고 수십 년 째 표류하고 있는 교육의 또 다른 얼굴이다. 고령화로 해체위기에 놓인 농촌은 폐교를 막고 좋은 학교를 만들어 젊고 유능한 부모들이 마음 놓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어야 열림과 나눔의 공동체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농촌에서 학교는 공동체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가을운동회를 기억해 보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고구마와 옥수수를 바리바리 싸들고 학교에 모여 달리고, 응원하고, 노래하던 그 시절 말이다. 지방 균형발전 역시 고용과 함께 교육이 핵심이다. 말로만 균형발전, 균형발전 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을 나누고, 지방을 또 다시 잘게 나눠 반목하게 만드는 게 이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 전략이다. 지역주의엔 미래가 없다. 규제나 차별을 탓하기 전에 기업이 내 고장을 택할 수 있도록, 그래서 일자리를 유발할 수 있도록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부지도 중요하고, 물류도 중요하고, 혜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건은 인적자원이다. 지방의 거점대학에서 기업이 원하는 우수하고 실용적인 인재들이 배출된다면 그 지방의 발전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 좋은 학교 주변에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은 보너스. 서민의 살림살이 또한 입시교육 때문에 깊은 주름살이 패어있다. 우리나라 교육은 일관성 없고 획일적인 입시정책으로 말미암아 사교육이 범람하고, 빈곤의 대물림을 조장하는 교육으로 전락했다. 가정주부들이 부업에 나서는 이유는 대개 아이들 과외비, 학원수강료 때문이다. 사교육은 어느 틈에 우리네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있는 집과 없는 집을 가리지 않는다. 도시와 농촌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남들 다 하는 걸 하지 않으면 내 아이가 낙오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어느새 공교육을 넘어서는 성공과 실패의 척도가 돼버렸다. 이러한 사교육 범람의 틈바구니에서 빈곤층 자녀들은 경쟁의 기회조차 상실한 채 빈곤의 대물림을 강요당한다. 그럼 무엇을 할 것인가? 설혹 신이라 할지라도 풀기 어렵다는 입시교육의 난맥상에 대해 민심대장정 조금 다녔다고 보라색 청사진을 내놓을 수는 없다. 다만 거창고등학교, 포항제철고등학교, 상산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본 결과 희망의 싹은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교와 학생의 자율성을 키우는 것이다. 거창고등학교는 입시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압력이 나날이 높아져가는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는 2박3일 예술제를 고수하고 있다. 포항제철고등학교는 다른 학교 친구들이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는 시간에도 학교에 남아 과학실험을 하고 제2외국어에 몰입한다. 상산고등학교에서는 강의실 중간에 그랜드 피아노를 놓고 틈틈이 성악가 선생님께 가곡을 배운다. 미래의 지도자는 어느 자리에서나 가곡 하나쯤은 자신 있게 불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럼에도 세 학교 모두 공부를 잘하고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온다. 자율성을 중시하는 교육이 공교육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프린트를 나눠주고 외우게 만드는 교육이 아니다! 입시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입시정책을 하도 자주 바꾸니까 이제 학생들이 그게 뭐든 바꾸는 것 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원래 정체된 것이 나쁘고 새롭게 바꾸는 것이 좋은 것인데 가치의 전도가 일어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입시 자체를 전적으로 국가에서 틀어쥐겠다는 발상이 문제다.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이 학교를 선택하는 데서 자율성이 커지면 적어도 지금처럼 대학의 서열화가 학생들의 적성보다 우선하지는 못할 것이다. 학교는 벽돌공장이 아니다. 일정한 형태의 벽돌이 아니라 이 그릇에 담기면 이런 모양이 되고 저 그릇에 담기면 저런 모양이 되는 끈끈한 액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한 세계를 경험했으면 한다. 내 자신을 위해 무엇이 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까도 고민했으면 한다. 돈이나 직업 말고도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려봤으면 한다. 그래야 사회에 창의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마음을 열고 다시 뛸 수 있다.   모든 길은 교육으로 통한다. 희망은 교육의 다른 이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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