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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미국에서 압수당한 김밥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2.20 15:01:07
조회 3463 추천 0 댓글 9


한번은 미국 공항에서 눈물을 쏙 뺀 적이 있었다. 대개 버스 안이나 비행장 근처 벤치에서 물과 함께 김밥을 먹곤 했는데 그날 우리 일행은 비행기 시간에 쫓겨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을 먹을 여유조차 없이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일단 탑승수속부터 하고 먹자는 생각으로 모두 체크인을 했다.   “이게 뭡니까?” 공항 관리가 김밥을 싼 봉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김밥’이라는 한국 음식입니다.” 미국인들이 김밥을 알 리 없었다. “ 반입할 수 없습니다. 압수하겠습니다.” 9.11 테러로 보안관리가 엄격해진 미국 공항이라 그랬는지 무슨 폭탄 종류라도 되는 듯이 일용할 양식을 압수해 버렸다. 안 그래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있던 우리 투자유치단 일행은 일순 망연자실했다. 아, 그날 공항관리자에게 빼앗겼던 김밥! 멀어지는 김밥을 바라보며 그렇게 아쉬워할 수 없는 사람들의 눈빛은 지금 생각해도  ‘씩’ 웃음이 난다. 투자유치단의 일정표를 보면 ‘한정식’이라고 명기된 곳이 있다. 조금 우스운 얘기지만, 투자유치단에 동행했던 기자나 관계자들에게 ‘이번엔 굶기지 않고 한정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명문화한 대목이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실감나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천리 행군은 저리 가라! 고난의 행군! 나는 경기도 외국첨단기업 투자유치단의 해외활동을 그렇게 부른다. 한 마디로 군대에서의 야간 천리행군은 저리 가라다. 또한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체험, 삶의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고 보람을 찾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렇다. 내가 직접 체험했던 경기도 외국첨단기업 투자유치단의 활동은 한 마디로 고난의 행군 그 자체다. 솔직히 말해서 경기도지사와 함께 외국에 나갔으니 그래도 방문국의 가장 멋진 곳에서 관광도 하고 저녁에는 그 흔한 폭탄주도 한 잔 할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러나 그것은 일장춘몽이었다. 관광은커녕 넥타이 매고 품위 지키느라 목덜미만 아팠고, 폭탄주는커녕 맥주 한 잔도 마시지 못했다. 3박 4일 동안의 일정은 잠시도 쉴 틈 없이 철저하게 비즈니스 위주로 짜여져 있었다. 어느 땐가 새벽 5시쯤 숙소에서 잠이 오지 않아 옆방에 가보니 공무원들이 어제 일을 정리하고 내일의 일을 사전 점검하느라 밤샘을 하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잠 한숨 못 자고 이른 아침에 또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느 일본 기업인이 상담 중에 이런 말을 하던 것이 기억난다. 그 기업인은 ‘대한민국에도 저런 정치 지도자가 있는 줄 몰랐다. 그는 전문 장사꾼이나 로비스트 뺨칠 정도의 국제적 감각으로 무장하고 있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 경제 특강을 해주면 좋겠다.’고 감탄하였다                                - 경기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 정재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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