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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외국기업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218.50) 2007.04.30 13:20:47
조회 2320 추천 1 댓글 14


꼬리를 무는 외국 첨단기업 유치의 선순환이 시작되다

“ 머크 (Merck)가 없다면 LCD산업도 컴퓨터산업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없다면 머크도 있을 수 없습니다.”
2005년 1월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머크사 본부에서 경기도와 머크사 간의 투자협약(MOU)체결식에서 머크사의 슈레큰바흐 부회장은 한국 투자의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슈레큰바흐 부회장의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나는 TFT-LCD 기초소재인 액정에서 세계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이 분야 세계 최대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이고, 두 번째는 TFT-LCD 분야에서 이제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투자유치활동을 하면서 직접 공장 견학을 할 때가 많은데, 머크사에서 LCD의 원료인 밀가루 같은 분말을 보니 신기했다. 조그마한 통 같은 곳에서 분말이 만들어지는데 그것이 세계적인 첨단 기술로 백색 마약이라 불리는 ‘히로뽕’에 견줄 만큼 비싸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2002년 평택 포승단지에 LCD 액정 생산시설을 설립했던 머크사는 그날 협약에 의해 2009년까지 새롭게 차세대 액정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시설을 설립하도록 되어 있다.
이날은 원래 총회장은 나오지 않기로 했는데 행사에 직접 참석해 있었다. 그만큼 경기도 투자에 대해 전사적으로 중요성을 갖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사실 슈레큰바흐 부회장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한국은 이미 세계 TFT-LCD 업계에서 중심 국가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제부터 그 후광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LG필립스 같은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가 관련 부품업체의 유치로 이어지고, 그 부품업체들의 성공이 또 다른 투자를 부르는 외자유치의 선순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한다.

1차 공급회사가 들어오면 그 회사에 납품하는 2차 공급회사가 들어오고, 다시 그 회사에 납품하는 3차 회사가 들어오는 식이다.
세계적인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이뤄지는 현상이다. 사실 이런 점은 내가 처음 투자유치 활동을 할 때부터 예견했던 것이다.

투자유치 활동 계획을 짜면서 가장 먼저 한국의 대표기업이랄 수 있는 삼성과 현대, LG 등의 구매 담당자로부터 직접 조언을 들었다.
“어떤 업체가 와야 우리에게 도움이 됩니까?”

그들의 입을 통해 나온 이름이 유럽의 머크나 일본의 호야 같은 일류기업이었다.
실제로 머크는 세계 TFT-LCD 최초의 액정을 만든 독일회사이자 차세대 액정을 개발한 회사로 머크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세계 업계의 판도가 바뀔 정도로 중요한 기업이었다.

머크는 처음에 대만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그런데 머크사를 꼭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한국의 경기도로 방향을 선회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우리 기업에 꼭 필요하고, 우리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며, 기술력이 월등한 기업이라면 유치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실례로 현재 세계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을 위한 글라스업계는 한국 중심으로 평정됐다. 업계 1위인 미국계 회사 삼성코닝이 들어왔고, 아사히글라스, NEG, NHT, 쇼트(Schott)를 포함한 세계 5대 글라스 회사가 대한민국에 입지해 있다.

이렇게 되면 관련 기업들이 한국으로 향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외국 기업 투자유치도 물꼬를 어떻게 트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난다.

나는 2005년 1월에 있었던 경기도 투자유치단의 유럽 방문에서 외자유치의 선순환 구조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9박 10일 일정 동안 7개 기업으로부터 약 2억 달러가 넘는 외자를 유치했다. 이는 직접 채용에 의한 고용창출만 4,000명, 간접 채용까지 합하면 9,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지는 것이었다. 또 GSK 등 9개 업체와는 투자협상을 계속 진행시키기로 했다.

달라진 경기도의 위상은 단지 외자 규모나 고용창출 규모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투자기업의 질적 수준이 과거와는 달랐다. 세계적인 명성과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앞 다투어 경기도 진출을 문의해왔다.

최대 투자기업은 영국 BOC그룹으로 1억7천만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세계 2위의 산업용가스 제조회사인 BOC에드워즈사는 경기도 남부지역에 8000평 규모의 반도체용 고순도 가스제조시설을 설립하기로 했다.

경기도가 유치한 100번째 기업인 프랑스 FCI는 2200만 달러를 투자해 자동차용 전자부품 생산 공장과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117년 동안 병원체 기초연구, 인간질병 예방 백신 등에서 세계 최고의 업적을 구가해온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도 판교IT·업무지구에 4000평 규모의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소의 연구시설이 경기도에 설립되는 것은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외자유치에는 어느 정도 가속도가 붙었다. 2006년 6월 현재 경기도에만 141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진다.
이 가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노력과 함께 우리 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는 긴 안목에 바탕을 둔 전략적인 접근 방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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