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야, 시발 '해꼰' 새끼 또 떴다."
함께 일하는 B가 팔꿈치로 내 팔을 쿡쿡 찌르며 저길 보라는 듯 고갯짓을 하여 B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의 말대로 멀찍이 떨어진 곳에 김 반장이 두 명의 작업자들과 함께 나와 자판기 앞에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도 김 반장이 그 두 사람에게 음료수 한 잔씩 사주려는 모양이었다.
"하, 참... 눈꼴 시려서 존나 못봐주겠네."
B는 담배를 한모금 빨아들이고는 연기를 훅 내뿜더니 아니꼽다는 듯 퉤하고 침을 뱉었다.
"뭐, 하루 이틀 보냐. 뭐 우리한테도 가끔씩은 사주긴 하잖아."
별로 대수롭지 않다라는 듯 B에게 말하는 나였지만 사실 나도 내심 그런 김 반장의 행동을 볼 때마다 은근한 불편함을 느끼고는 있었다. 익숙해지긴 했지만 볼 때마다 참 기가 찼으니 말이다. 새어나오는 헛웃음을 애써 참으며 나는 마시다 남은 음료수를 메마르다 못해 불타는 듯한 목구멍에 털어 넣었다.
면접을 본 날이 엊그제 같건만, 어느새 나는 이곳에서 한 달째 일하고 있었다. 일은 나도 예상했고 또한 면접날 김 반장과 정 고문이 사전에 미리 거듭 강조한 바와 같이 고되고 힘들긴 했으나 또 하루 일당으로 손에 쥐게되는 돈이 제법 짭짤했던데다 또 하다보니 처음에나 죽을 맛이었지 나중에는 손에 익어서 그럭저럭 요령도 생기게 되어 할 만했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차츰 이 공장 내에서의 사람들과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귀에 들리게 된 것은 바로 김 반장의 평판이었다.
그는 좋게 말하면 자신의 사람들을 알뜰히 챙기고 나쁘게 말하면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내 기준에서는 후자의 기준에서 보는 것이 내가 느끼는 그의 참모습에 더 가까웠지만. 아무튼 그가 자신의 사람들이라 여기고 또 이를 분류하는 기준은 어이없게도 어느 군을 전역했는가 하는 군종의 '출신성분' 이었다. 물론, 출신성분이라 표현하자니 이북에서나 쓰일 법한 단어인데다 뭔가 거창해보이긴 하지만 나는 그냥 편의상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고 했다. 전역하고도 전우회를 이루어 군에서 맺은 인연의 끈을 여전히 유지하며 이어나가는 것이 해병대임은 나도 익히 들어 잘 알고는 있었고 나 또한 그것에 대해 호의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지만 이 곳에 들어온 이후로 그 인식이 상당 부분 바뀌게 된 원인에는 김 반장의 지분이 100%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방금 투덜거린 B는 물론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나와 같은 생산직 아르바이트 생들은 유난히 자신과 같은 해병대 출신의 아르바이트 생들은 아끼고 챙겨주는 것에 대해 은근한 불편함과 시샘이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은근하다라고 표현한 데에는 김 반장의 편애가 마냥 대놓고 일삼는 노골적인 것이 아닌 티가 나는 듯 안나는 듯 모두에게 평등하게 대하는 듯 보이면서도 마치 고른 평지에 자갈돌 한 두개가 튀어나와 있는 듯한 찜찜함과 애매함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해병대 출신의 아르바이트 생 두어명과는 퇴근 후, 별도로 술을 사준다던지, 혹은 열기로 가득한 공장 안에서 흐르는 땀을 닦고 있는 그들을 보고는 음료수라도 은근슬쩍 쥐어주며 힘내라는 듯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간다던지와 같은 사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배려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로 하여금 서운함을 느끼지만 또 그렇다고 그걸로 뭐라 하자니 괜히 자신이 옹졸해지는 듯한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랄까. (물론, 정작 그러한 혜택을 받는 해병대 출신의 두 친구도 그런 김 반장의 호의를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이렇게만 말하면 혹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뭘 그런 시답잖은 것들로 서운해하고 그러느냐라고. 물론, 그 말도 맞다. 나도 처음에야 조금 그랬고 다른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는 별 신경쓰지 않게 되었으나(물론, 볼때마다 불편하긴 했지만) 그런 사소한 문제들은 둘째치고 무엇보다 나를 포함한 우리 非해병대 출신 아르바이트 생들의 피를 거꾸로 솟게 만드는 최대의 이유는 평소 그의 언행에 찌들어 있을 대로 찌들어 있는 똥군기와 꼰대질, 정확히는 해병대 냄새를 물씬 풍기는 꼰대질이었다.
"야, 어제 우리 할당량 못채워서 어제 나 한소리 들었다. 오늘 우리 한번 해병정신으로 무장해서 악으로 깡으로 달려보자."
"내가 왜 여기서 10년을 있었는지 아냐? 내가 군생활 할때 온갖 고역 다 참고 넘기다 보니 진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더라. 이 쇳덩어리란 것도 그런거 같아. 계속 담금질하고 때리다 보면 완벽한 철이 만들어지더라고.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 철 만들고 가공하는게 보람있고 재밌더라. 또 여기서 일하는 애새끼들도 쇳덩어리처럼 정신교육 시켜서 내가 사람 만드는 재미도 있는 것 같고. 어, 이 새끼 웃네? (술자리에서 그 말을 듣고 피식하고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이 터져나온 어느 녀석에게 한 말이다)"
"야이, 시발. 그깟 잔소리 한번 듣고 얼굴 구기고 있을거면 때려쳐 이 새끼야. 너 군대 안갔다 왔어? 너 선임한테 혼날 때 그런 표정으로 있었어? 하, 어이없네 진짜. 육군부대에서는 그런 것도 다 용인이 되었나보다? 햐, 시발 개 흘러빠졌네. (뭐가 흘러서 빠졌다는 것인지 혼나는 애 옆에서 이 말을 들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아니,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끈기가 없냐... 나도 이런 말 들을 때마다 별 생각 없었는데, 요즘보니 그게 마냥 틀린 말은 아닌거 같네. 그거 좀 힘들다고 그만둔다고 이러냐 지금? 좀 악으로 깡으로 해보려는 그런 끈기를 가져보란 말이야. 아르바이트라고 막 대충하고 그런거냐?"
"니들 요즘 내 말이 말같지가 않냐? 니들 군대에서 선임이 시키면 바로바로 안했어?
일단 당장 떠오르는 것들만 해도 저 정도이고 한달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그가 쏟아낸 주옥같은 명언들은 한 무더기였고, 그러한 명언 제조기에 버금가는 능력 덕분인지 그는 오래 일한 사람들에 따르면 일명 '해병꼰대' 라고 불리웠고 우리는 그걸 더 줄여서 '해꼰' 이라 부르고 있었다.
도대체 왜 사회에 나와서까지 해병을 들먹인단 말인가? 마흔 중반에 이르도록 조카 뻘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인생 업적이란 것이 고작 해병대 전역이란 말인가? 그마저도 아니라면 그냥 단순히 과거의 추억, 특히 그가 입버릇처럼 읊어대는 해병정신이란 것에 취해있어서 현실과 군대를 분간 못하는 것인가? 참 모를 일이다. 아무래도 그의 시계는 아직까지도 국방부 시계에 멈춰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문제는 그의 폭언과 욕설에 피해를 입는 친구들이 늘 마음에 걸렸다라는 것이었다. 나처럼 그의 표현을 빌려 말했을 때 '기수합격' , 즉 일은 그럭저럭 하는 아르바이트 생들이야 평소에도 그로부터 욕을 먹거나 혼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라지만, 반면에 잦은 실수를 하거나 혹은 성격이 소심한 친구들의 경우 (이번에도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찐빠쟁이들이라고 부른다), 가뜩이나 곰같은 체격의 그로부터 한소리라도 듣는 날이면 그 위압감에 압도되다 못해 더러는 눈물을 보이거나 혹은 그 날로 도망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던지라 보는 '기수합격' 아르바이트 생들까지도 민망한 마음에 김 반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게 되는 것이었다.
일단 그들이 '추노' 함으로서 그 업무량까지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어 일이 가중되었던 것은 물론이고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누군가에게 가뜩이나 곰 같은 체격으로 위협하기라도 하듯 눈을 부라리며 폭언과 욕설을 일삼는 것을 보는 걸 즐길 이는 없을 터. 그래서인지 우리는 종종 김 반장의 명목상 상전이라 할 수 있는 정 고문을 찾아가 이에 대해 성토하고는 하였으나 면접 때도 그랬고 언제나 마냥 사람 좋은 미소만 가지고 허허거리는 정 고문은 그저 난처한 기색을 보이며 내가 대신 사과하겠다, 내가 김 반장에게 애들 좀 그만 잡으라고 얘기하겠다는 등 힘없이 쩔쩔매는 모습만을 보일 뿐이었다.
하기사, 정 고문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싶기도 했고 또한 평소 김 반장과는 상반되게 해병이든 非해병출신을 막론하고 늘 잘 챙겨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던 정 고문이었기에 우리는 단지 그의 지긋한 연배에 대한 존중이 아닌 그의 참된 인품과 성격에 이끌려 자발적으로 따르며 존경하고 있었기에 우리 역시 그가 더는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그를 찾아가는 것도 그만둔지 오래였다.
이렇듯, 김 반장의 폭정과 정 고문의 달램으로 혼재된 나의 아르바이트 생활도 어언 한달 반 째에 접어들어 이윽고 아르바이트 계약 만료일까지 불과 2주일 남짓을 남겨둔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내가 속한 작업반들의 전체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정규직 노동자도 아니고 아르바이트 생들을 모아두고 무슨 회식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정 고문이 다들 무더운 날 고생했다며 이를 치하하는 의미로 고기를 쏘겠다는데 아르바이트 생이라 하여도 그걸 마다할 무지몽매한 녀석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퇴근 후, 정 고문과 김 반장, 그리고 나를 포함한 대여섯명의 아르바이트 생들은 공단 인근의 어느 고기집으로 향했다. 정 고문은 그동안 다들 고생했으니 자신이 특별히 사는 것이라면서 너스레를 떨었고 우리 역시 다른 누군가도 아닌 그 정 고문이 사는 것인만큼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소리높여 떼창하다시피 올렸다.
그리고 회식은 별다른 특별한 일 없이 그냥 평범하게 흘러갔다.
김 반장이 술에 거나하게 취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소맥을 연거푸 말아 먹은 김 반장의 취한 눈에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어느 '찐빠' 가 눈에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그는 갑자기 앞에 놓여 있는 쌈 바구니에서 당근 쪼가리를 쥐어들고는 갑자기 그 찐빠를 향해 가리키는 것이었다.
"어이, C(이름 석자를 말했다). 니 오늘 그렇게 일하고도 고기가 목구멍에 넘어가냐?"
뜬금없는 그의 주정에 순간 분위기가 싸해지며 모두가 놀라 김 반장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찐빠, 아니 C 역시도 젓가락질을 멈추고 당혹스러운 눈으로 김 반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 반장의 눈은 풀려있는 듯 했고 입가는 고기 기름으로 번지르르 했다. 그러고는 연신 뭐라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중얼대면서 딸꾹대는 것이 아무래도 인사불성으로 향하는 급행열차라도 탄 듯한 모양새였다.
"왜 그러세요 반장님..."
C가 여전히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조심스레 묻자 김 반장이 당근 쪼가리를 테이블에 내팽개치듯 던지며 혀 꼬인 목소리로 씨부렁대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야이씨... 너 오늘 혼자 할당량 못채운거 알지? 내가 시발, 저번에도 너한테 말했지? 정신 차리고 일하라고. 근데 오늘도 그 지랄을 해? 내 말이 말 같지가 않냐? 너 이 시발, 군대에서 선임이 시키면 그거 안하고 쌩깠어? 이 새끼 하여간 흘러 빠져갖고... 너 이 새끼, 내가 요즘 벼르고-"
"김 반장. 그만하지?"
돌연 누군가가 김 반장의 꼰대질을 비집고 들어왔다. 낮지만 힘이 실린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는 딱 한사람 뿐이었다. 모두가 고개를 돌려 보니 아니나 다를까, 정 고문이 평소와는 달리 굳어진 표정으로 조용히 김 반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니, 고문님. 따끔하게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 이 새끼 잘되라고 하는 말이니, 잠시만 시간을 좀-"
"그만하라고, 이 새끼야."
생전 처음 듣는 정 고문의 욕설에 우리 너나할 것없이 토끼눈을 뜨고 정 고문을 쳐다보았다. 그의 입에서 욕설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아니, 이 사람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오는 것이 가능키나 싶을 정도로 그는 평소 늘 만면에 온화한 미소를 띄고 점잖고 차분한 노신사가 아니었던가.
평소 정 고문의 말투를 생각하면 딴 사람이 그에게 빙의되어 내뱉고 있는 말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할 만큼 그의 말에서는 살벌하다 못해 살기가 도사리는 듯 했다.
뜻 밖의 상황에 말을 못잇고 있는 이는 비단 우리 뿐만이 아니었는지 김 반장 또한 어지간히 놀랐는지 취기가 가득한 눈을 껌뻑이며 멀뚱히 정 고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문님, 그게 아니고... 저는 그냥 얘한테-"
"지금 그만하라는 말 세번째 한다."
"......"
정 고문의 살기어린 위협에 김 반장은 다시금 입을 다물었고 정 고문은 애써 분노를 억누르려는 듯 눈을 감고 가벼운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일순간 좌중이 조용해지고 마치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라는 암묵적인 룰이라도 생긴 것 마냥 우리, 정확히는 나를 포함한 아르바이트 생들은 숨소리도 제대로 못내고 입 안에서 고기를 씹는 것도 멈춘채 맹렬히 눈동자만 좌우로 굴리며 정 고문과 김 반장을 살피고 있었다.
"김 반장아, 내가 니한테 반장 자리 넘겨준 이후로 터치 안하고 살고 있는거 알제? 니가 이젠 한 조직의 장이니까 말이여."
"....예."
김 반장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꾸하자 정 고문은 가뜩이나 매섭게 생긴 눈썹을 치켜뜨고 있었다.
"근데, 와 자꾸 니에 대한 안좋은 소리가 내 귀에 들리게 만드노?"
"아니... 대체 누가 고문님께 그런 말을 했습니까..?"
"야 이 시발놈아, 지금 그게 문제가?"
정 고문의 일갈에 김 반장은 다시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저기... 고문님, 이 얘기는 나중에 저랑 별도로 얘기하시-"
"어데서 선임 말에 따박따박 토를 달고 대드노? 니 평소 좋아하는 군대 놀이 내도 오랫만에 함 해보까? 이 새끼가 흘러 빠져갖고, 어디 한번 니 아쎄이 시절에 내가 니 가르친 것마냥 그 시절로 돌아가보까?"
정 고문의 일가에 김 반장은 머리를 푹 쳐박고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이 새끼야, 내가 군대 전역하고 나서도 니한테 군대 놀이 하더나? 이 시발놈이 미쳐가꼬, 어데서 조카뻘 되는 얼라들 델꼬 그 지랄 해쌓노? 니 스스로에게 안 부끄럽더나? 군대 놀음 하고 싶으면 다시 재입대 해서 아쎄이 시절로 돌아가 이 새끼야. 이 새끼가 현역 시절부터도 되도 않은 군기만 쳐 잡더니 사회 나와서도 이 지랄이네."
김 반장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내, 지금 다시 말해둔데이. 그동안 내가 니 터치 안한거는 그래도 니가 군대에서부터 오래 알고 지낸 동생이라서 크게 싫은 소리 안한 것도 있는데, 여그 회사에서는 아까 말한 거마냥 니가 어쨌든 한 조직의 우두머리라서 니 가오 살라줄라꼬 안한 것도 있데이. 근데, 지금 보니 이젠 안되겠구마. 그동안 니 때문에 그만둔 얼라들이 대체 몇 명이고? 새끼야, 내가 니한테 내색을 안해서 그라지 니 때문에 못해먹겠다고 그만 둔 얼라들이 4열 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 바퀴야 이 시발놈아!"
"형님 듣다 보니 너무 하십니다! 지금 애들 보는 앞에서 왜 이렇게까지-"
가만히 정 고문의 훈계, 아니 갈굼이라 해야하려나, 아무튼 고개 숙이고 듣고만 있던 김 반장이 못참겠다라는 듯 내지른 절규였다.
"아니, 이 시발놈이 그래도 정신 못차리고 지랄이네. 야 이 새끼야, 니는 얼라들한테 니 말 안들으면 선임이니 후임이니 타령하면서 개지랄 해놓고 와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쳐듣노? 내가 군대에서는 니 선임이었고 여그 사회에서는 니 선배 아니가? 니 좋아하는 군대식으로 하면 니는 와 선임인 내 말을 쌩까노? 니 지금 니가 하면 로맨스고 내가 하면 불륜이고 뭐 그런거가?"
"........."
안하니만 못했을 반항은 정 고문의 화를 북돋을 뿐이었고 정 고문의 후배 참교육의 시간은 그 끝을 모른채 내달리는 듯 했다.
그렇게 공단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 끝 -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