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궐  삼군부,  채원과 수하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정안군 대감!  간적들을 거의 다 처치하였습니다.  이제 대궐이 우리 손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아주 잘하셨소 "

그 때  채영이 말을 꺼낸다.

"대감! 하오나 아직 처단해야 할 사람이 한명 남아있습니다"

"그렇지.... 카즈하.... 그자를 처단해야 이 혁명이 완성되는 것인데"

그 때  병사 한명이 뛰어들어온다

"대감! 카즈하의 소재를 알아냈습니다"

"어 그래! 어디라고 하더냐? "

"송현방 정자에서  민지 등 관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시각 송현방 모처,  카즈하가 주최한 술자리가 한창이다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어느 덧 참석자들은 모두 대취한 상태였다.

"하하하하하  찬성사 대감! 대감님 덕에 이런 자리도 가지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허허 자네 별 말을.... 오늘은 마음껏 마시고 즐기세"

"예! 당연하지요!  자 우리 집정대신께서 마음껏 드시랍니다! 오늘 한번 죽어봅시다! "

그 때  병사들이 마당 앞으로 들이닥치고   부관이 밖에서 외친다

"간적 카즈하와 그 일당들은 당장 나와 정의의 칼을 받으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웅성댄다

"아니?! 밖에 누군가 왔소?"

"아니? 우릴 보고 간적이라니?  이 무슨......."

그 때  민지가 직감으로 알아채고 말을 꺼낸다

"찬성사 대감!  정안군이 난을 일으킨것 같습니다........ 필경 대감을 해치려고 할 터인데.... 빨리 뒷문으로 피신하시지요...."

체념한듯 눈을 감은 카즈하가 말한다

"됐네..... 자네나 어서 도망가게..... 이미 벌어진 일  도망을 가봐야 무엇 하겠나? "

"대감........  저도 대감을 따르겠습니다"

다시 백지헌이 외치며 나올 것을 재촉한다

"카즈하 대감! 빨리 나오시오!  우리 정안군 대감께서 기다리고 계시오! 도망갈 생각일랑 하지 마시오! "

애써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카즈하가 방문을 열고 나온다.

마당 앞에는  정안군 김채원과 ,  이채영 백지헌 등등 수하들이 서 있다.

"정안군 마마....... 결국 일을 내셨군요..... 저를 처단하러 오셨습니까?"

지헌이 옆에서 소리친다

"마마에게 그 무슨 말이오! 죄인이면 죄인답게 무릎을 꿇으시오! "

이 때 채원이 수하들을 제지한다

"자네들은 뒤로 빠져있게"

"예"

채원은 카즈하의 앞으로 다가간다

"즈하 삼촌..... 저에게 그동안 왜 그러셨습니까?....... 삼촌이 그러시지 않았다면 오늘의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잠시 고민하던 카즈하..... 말을 꺼낸다

"정안군 마마..... 나라의 기틀을 세우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

"카즈하 대감...... 왜 살려달라고 하지 않는 것입니까?  지금이라도 뜻을 바꾸시지요..... 그렇다면 목숨은 살려드릴수 있습니다...."

카즈하는 크게 웃으며 말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의 뜻을 꺾으면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리오.......  정안군 대감.... 그냥 나를 편히 보내주시지요......."

"대감........"

카즈하는 무릎을 꿇고 앉는다

"자.... 어서 나의 목을 치시게"

채원이 칼을 빼들고 카즈하의 앞으로 다가온다

"그대의 뜻대로 해드리겠소.... 저승으로 잘 가시오"

카즈하는 마지막 시를 읆는다

카즈하는 눈을 감고.... 그동안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윽고 채원의 칼이  카즈하의 목을 가른다

"이얏!!"

"윽!!"

하이브의 설계자이자  사쿠라 왕의 오른팔,  그리고 집정대신이었던 카즈하는  이렇게 쌈무의 난에 의하여 그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나이 향년 55세였다.

사쿠라를 도와 왕으로 만들고 새 왕조를 세우고  재상중심주의를 주장하며 개혁을 시도했지만.... 그 개혁은 채원에 의하여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또한 카즈하는 역적으로 분류되어  하이브 왕조의 존속기간 내내  간신과 역적으로 취급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