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 왕은 세자 채원에게 말을 한다

"이보게 세자"

"예 전하!"

"이제 세자에게 양위를 하겠네,  왕좌에 오르시게"

"예? 옥좌라고 하심은......."

"난 본래 왕위에 오를 생각이 없었네..... 이제 아우가 옥좌에 올라 이 나라를 다스려 주시게"

"형님.........."

윤진 2년 , 8월  대궐 정전 앞마당

마침내 채원의 즉위식이 열린다.  하이브가 개국한지 어언 8년,  그리고 채원이 난을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지 2년.....

드디어 채원이 왕좌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내관이 교지를 읽고 있다

"문무백관은 들으라... 과인은 이제 왕위를 아우인 채원에게 넘기고자 하니  문무백관들과 백성들은 이 뜻에 따르라"

채원은 문을 열고 걸어오고,  문무백관들이 고개를 숙인다.

"전하께서는 옥좌에 정좌하시옵소서!"

채원은 만감이 교차하는듯 먼 곳을 바라보더니 이윽고 옥좌에 앉는다

"천세! "

"천세!" 

"천천세!"

문무백관들의 천세 소리가 대궐에 울려퍼졌다.

김채원이 마침내 하이브의 제 3대 왕으로 즉위하는 순간이었다.

대궐 정전,  채원이 즉위하고 첫 조회가 열린다.

채원이 말을 한다

"과인은 본래 미천하나, 상왕(윤진을 말함)께서 나에게 양위하시고  또한 문무백관들이 간절히 과인의 즉위를 원하기에 즉위하게 되었소,  그러니 그대들은 과인을 도와 국정에 힘써주시오"

"예 전하!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영의정 이채영(李採永)이  입을 연다

"전하! 이번 즉위공신들에 대한 포상을 하실 시간이옵니다"

한편 하카타로 가는 길,

태상왕 사쿠라는 시종 한명과 함께 길을 걷고 있다.  걷고 있는 그 순간,  시종에게 급보가 전해든다

"이건 무엇이냐? "

"태상왕 전하께 전해드리시지요,  도성에서 온 소식입니다"

"태상왕 전하! 도성에서 소식이...."

"니가 읽어보거라"

"예"

"정안군 채원이 새로운 임금으로 즉위하였다고 합니다"

"뭣이?! 채원이 그놈이? "

"상왕전하(윤진을 말함) 께서 엊그저께 양위를 했다고 합니다"

사쿠라는 갑자기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일갈한다

"저 인간백정같은 놈이.... 왕위에 올랐다?....... 세상도 무심하구나....... 윤진 이 변변치 못한놈.... 어찌 나의 뜻을 무시하고 그놈에게 왕좌를 넘겨준단 말이더냐....."

"태상왕 전하......."

"어서 가자! 갈길이 바쁘다  하루빨리 하카타 땅으로 돌아가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