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됨,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하여
그러나 21세기 경기도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하여 그 어떤 것보다도 필요한 것은 '하나됨'을 위한 노력이다. 오늘 이 시점에서, 그리고 경기도라는 공간적 관점에서 '하나됨'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공동체의 합의구조 속에서 이웃과 함께 헤쳐 나가려는 의지와 생각, 이것이 지방자치시대 그리고 IMF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하나됨'의 의미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나서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는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깨닫고, 이웃과 함께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려는 의식의 소중함이 강조되어야 한다. 개인의 카리스마가 아닌 공동체적 합의가 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한 명의 영웅 탄생을 통한 위대한 한국의 창조'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세계화 시대의 '세계로 열린 경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필요한 다른 의미의 '하나됨'은 세대간의 하나됨일 것이다. 신세대, X세대, 민주화 세대, 그리고 근대화 산업화 세대는 이제 '세계화 세대'로 통합되어 하나로 나아가야 한다. 산업화 세대의 공과, 민주화 세대의 공과를 따지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전의 세대가 우리에게 남긴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오늘 바로 이 시점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아닌가. 세계의 모든 시민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진정한 '세계화 세대'가 필요한 시기이다.
'동북아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할 경기도가 가져야 할 또 다른 의미의 하나됨은 지역간 조화와 협력을 통한 공간적 하나됨이다. 중국의 상해, 북경과 경쟁하기 위하여, 일본의 동경, 요꼬하마와 경쟁하기 위하여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 경기도가 경기도만의 힘으로는 국제경쟁의 대열에서 대등하게 어깨를 겨눌 수 없다. 경기도는 서울, 인천과 힘을 합하여 협력과 발전적 경쟁의 관계 속에서 수도권 도시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지역이기주의에 집착한 끝없는 소모적 경쟁과 명분만을 앞세운 낭비적 논쟁은 이제 떨쳐 버려야 한다.
더 이상 우리 내부의 문제를 놓고 아옹다옹하다가는 급변하는 국제질서의 뒤꽁무니조차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정보통신의 발달은 내부의 문제를 내부의 문제로만 남겨 두지 않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사고와 활동의 공간을 지구촌으로 확장해서 좀더 적극적이고 대국적으로 대처해야 할 시기이다. 새로운 자신감과 각오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고 협력해야 하며, 한반도 속의 우리가 아니라 지구촌 속의 우리가 되어야 한다.
이 글을 마치면서 생각하게 되는 마지막 하나됨은 경기도민의 하나됨이다. 21세기 발전의 중심으로서의 동질성을 고양하고 서울 중심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주변부 의식을 극복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산업,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경기도민의 하나됨은 결국 경기도에 대한 경기도민의 주인됨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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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경기 2002' 연재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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