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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각주로 각주 마음이 형상화 된 거 보고싶다 36

ㅇㅇ(61.96) 2017.04.23 18:47:44
조회 989 추천 20 댓글 6

														



보고싶다 / 어나더 / 어어나더 / 어어어나더 / 다섯번째 / 여섯번째 / 일곱번째 / 여덟번째 아홉번째 / 열번째 / 열한번째 / 열두번째 / 열세번째 열네번째 / 열다섯번째 / 열여섯번째 / 열일곱번째 / 열여덟번째 / 열아홉번째 / 스무번째 / 물한번째 / 스물두번째 / 스물세번째 / 스물네번째 / 스물다섯번째 / 스물여섯번째 / 스물일곱번째 / 스물여덟번째 / 스물아홉번째 / 서른번째 / 서른한번째 / 서른두번째 / 서른세번째 / 서른네번째 / 서른다섯번째




아신의 울음이 수그러들 줄을 모르자 진땀을 빼며 쩔쩔매던 소경염은 결국 정비와 린신에게 돌아갔다. 아신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린신의 품을 파고들었다. 어찌된 일이냐고 묻는 정비에게 소경염은 도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 똥똥해졌어.


잦아든 울음을 지고서 침울하게 종알거린 아신의 말에 소경염이 다시 한 번 눈치 없이 나섰다.


“그래, 그렇구나. 소 선생도 그리 살이 오르면 좋을 텐데.”


정비가 소경염의 팔뚝을 찰싹 쳤지만 이미 늦었다. 아신은 아랫입술을 부르르 떨며 겨우 잦아든 울음을 장전시켰고 린신은 발갛게 물든 눈가를 매섭게 치켜세웠다.


“이것을 주면 비리다, 저것을 주면 시다, 물리다 투정 많은 이를 그만큼 곱게 만들었으면 되었지 그 이상 뭘 또 바란답니까. 전하께서는 참으로 양심도 없으십니다.”


잔뜩 토라져 등을 돌리는 린신을 본 소경염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하고서 정비를 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순진한 제 아들의 얼굴을 보고 정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비는 우아한 손길로 아신에게 딱 맞는 경대를 하나 들어 비스듬히 기울이고는 아신의 앞에 놓아주었다.


“보기 좋단다.”


은은한 미소로 아신의 환심을 산 정비가 태연히 눈속임을 하자 거기에 넘어간 아신이 금세 신이 났다. 두 발을 동동 구르고 팔짝팔짝 뛰어 부은 눈을 활짝 접어 웃는 아신을 쓰다듬는 정비의 손길은 아주 부드러웠다. 방방 뜬 아신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또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살그머니 진정시키자 가뿐히 그 뜻을 알아차린 아신이 정비를 올려다보며 방긋 웃었다.


- 갔다 올게!

“조심히 다녀오려무나.”

- 응.


아신이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밖에서 새가 우짖는 소리가 나자 아신은 바지런을 떨며 몸단장을 했다. 그래봐야 제멋대로 푼 머리를 곱게 빗고 구겨진 의관을 바로 하는 것 정도지만 앙증맞은 동작으로 최선을 다했다. 칼춤을 출 용도로 날은 무디지만 번쩍번쩍 빛을 잘 받는 검을 허리춤에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딜 가는 게야.”


린신이 당황하여 물었다. 일상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흐르는 정비와 아신의 대화를 멍하니 듣고 있다 총총거리며 멀어지는 아신을 보고서야 화들짝 정신이 든 것이다. 아신이 방싯 웃었다.


- 미인 보러!


정비가 문을 열어주자 대기 중이던 팔색조의 깃털을 야무지게 잡아 오른 아신이 에구구, 늦었어! 하고 안달을 한다. 아신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팔색조는 화려한 날개를 뽐내며 미련 없이 훌쩍 날아올랐다.

미인을 보러간다는 말에 아신을 놓아주긴 했으나 그냥 그렇게 보내놓으니 여간 황당한 게 아니다.


“아니, 장소보다 더한 미인이 어디 있다고.”


린신의 중얼거림을 들은 소경염이 눈살을 찌푸리다가 곧 수려한 매장소의 외관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아신을 부탁드립니다.”

“먹는 것을 소홀히 마세요. 역하더라도 먹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랍니다.”


정비가 단단히 이르자 린신은 살포시 웃으며 그리하겠다고 답했다. 정비는 곧 소경염에게 린신을 잘 돌봐야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소경염은 영문도 모르고 우직하게 답했다.



믓 린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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