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24박 25일 동안 이동한 경로.

빨간색이 1일차 이동 경로임.

2023년 10월 1일부로 JR패스의 가격이 70% 인상되기 때문에 그린샤 21일권을 고민하지 않고 바로 지름.

워낙 유명한 패스라 따로 설명할 것도 없지만, 전국의 JR 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일부 관광용 차량 및 특수한 좌석, 토카이도/산요 신칸센의 노조미와 미즈호를 제외한 모든 열차와 JR 노선 버스(고속버스 및 특수 운행 노선 제외)를 기간 내 무제한으로 승하차 가능한 패스임.

어찌나 기대가 됐는지 새벽 3시에 잠이 깨서 공항도 일찍 와 버렸지만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신치토세 공항으로 가는 모든 국제선편 중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제주항공 7C 1972편.

덕분에 공항 도착하자마자 입국 심사 대기 따위 없이 하이패스로 순식간에 통과함.

신치토세 공항에서 JR 패스를 교환하고 IC카드 잔액을 충전한 뒤,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삿포로로 감.

쾌속 에어포트에는 u시트라는 이름의 지정석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JR패스로 바로 지정석권을 뽑아서 탐.

그렇게 11시 30분 무렵에 수프카레를 먹으러 왔는데, 임시 휴업을 먹음.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3일차 일정과 스왑하기로 함.

캐리어는 삿포로역 앞에 있는 토큐 백화점의 코인락커에 던져두고 옴.

코인락커가 단돈 100엔밖에 안 하는 곳이라 내가 애용하는 곳임.

지하철을 타고 신속하게 이동.

삿포로의 미소 라멘이라 하면 많이 거론되는 곳 중 하나인 삿포로 쥰렌.

예전에 왔을 때는 가게 리뉴얼 중이라서 못 먹었기에 이번에 먹어 보려고 왔는데, 이미 한 20명 정도 줄을 서 있더라. 이거 쿠시로로 가는 열차 시간까지 늦지 않을까 약간 걱정도 됐지만 가게 좌석 수도 어느 정도 되는 편이라 테이블 회전이 빠른 편이라서 무난하게 먹고 갈 만했음.

마카나이동 (300엔)

차슈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고기를 잘게 썰어 밥 위에 얹고 거기에 마요네즈를 뿌린 음식. 그냥 딱 생각한 그대로의 맛임.

카라미소 차슈 + 아지타마 (1,650엔)

뭔 놈의 라멘이 한 그릇에 1,650엔이나 하나 싶은 생각이 제일 처음 드는데, 맛있어서 그딴 거 다 아무래도 상관없음.

맨 위에 얹어진 차슈 외에도 국물 속에 자투리 고기가 제법 많이 들어 있어서 볼륨이 꽤 상당한지라 마카나이동 같은 걸 굳이 추가해서 주문할 필요 없음. 그냥 이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함.

돈골을 맑게 우려낸 후 미소 양념으로 맛을 낸 뒤, 라드를 띄워서 감칠맛까지 더함. 이전까지는 삿포로의 미소 라멘이라 하면 신겐이나 스미레 쪽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쥰렌을 다녀오고는 그 자리가 바뀌어 버림.

삿포로 쥰렌 · 일본 〒062-0932 Hokkaido, Sapporo, Toyohira Ward, Hiragishi 2 Jo, 17 Chome−1−41 シャトー純連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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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역으로 이동.

삿포로에서 쿠시로까지 달리는 특급 오오조라.

그린샤 패스를 쓴 만큼 그린샤에 탑승함. 1+2 좌석 배열임.

유난히 좋다고 소문이 난 JR 홋카이도의 그린샤.

이게 참 안락하고 좋음. 보통 기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면 피로가 쌓이고 몸이 지치는데, 이건 오히려 앉아 있으면 체력이 회복됨.

좌석마다 콘센트도 설치돼 있으니, 4시간 넘게 타고 가더라도 걱정할 게 없다.

풋레스트를 뒤집으면 신발 벗고 양말 신은 채로 발 얹어도 됨.

화장실도 깨끗하게 잘 관리됨.

17시 20분에 해가 거의 저물더니, 17시 30분이 되자마자 깜깜해짐.

그렇게 18시 40분 조금 넘어서 쿠시로역에 도착.

바로 저녁을 먹으러 징기스칸 집으로.

삿포로 클래식 (660엔)

메뉴판을 펼쳐 보기도 전에 생맥부터 한 잔 주문하는 게 국룰.

일단 맥주부터 마시고 생각하자고.

램 징기스칸 (1,000엔)

머튼은 징기스칸으로 먹어 본 적이 없는데, 머튼은 어떨지 좀 궁금하긴 함.

램 목심 (1,300엔)

가장 기본 고기보다도 마블링이 좋은 만큼 더 고소한 맛이 있어서 맛있음.

우선은 양파를 얹고 비계로 기름칠 좀 해 주고 고기를 올려서 구우면 끝.

밥 (250엔)

역시 고기 구기에는 밥이 빠질 수가 없다. 기름진 고기와 쌀밥은 무조건 옳다.

술도 술술 넘어가고 밥도 술술 넘어가고 고기도 술술 넘어간다.

사진 보면서도 침 고이네.

天馬 · 11 Chome-1-6 Kitaodori, Kushiro, Hokkaido 085-0015 일본

★★★★☆ · 야키니쿠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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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녁을 먹고서 바로 호텔로 이동함.

호텔 사진을 안 찍어 놔서 그냥 인터넷에 있는 걸로 대체함.

2박에 조식 포함으로 9만 원 주고 묵은 방인데, 아무리 홋카이도라지만 여기 에어컨이 없단다.

이때야 뭐 10월이니까 오히려 쌀쌀해지기 시작해서 상관은 없었지만 한여름에 오면 다른 곳 알아보는 게 나을 듯.

책상 위에 올려진 생수랑 콜라는 사 온 거임. 웰컴 드링크 아님.

욕실 및 화장실은 그냥 무난했음.

싸게 올라올 땐 1박에 3만 원대로도 올라오니까 그냥 저렴한 가격에 비즈니스 호텔 찾는다 하면 괜찮을 수도 있음.

Hotel Axia Inn Kushiro · 6 Chome-3 Suehirocho, Kushiro, Hokkaido 085-0014 일본

★★★☆☆ · 일본 스타일 비즈니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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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번 여행기는 생각날 때마다 쓰긴 할 건데, 워낙 분량이 많아서 끝까지 쓰려면 언제 끝날지 잘 모르겠음.

이거 끝나면 17박 18일짜리도 써 봐야지 싶은데, 진짜 2024년 내내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