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8일차의 이동 경로.
일단 제목에는 오사카라고 써 놨지만, 이번 전국 일정 중에 오사카에서는 뭐 먹거나 자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음.
카나자와는 이전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잠만 자고 바로 출발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할 생각이 있음.
그때는 아마 근방의 온천 지역을 끼고 오지 않을까 싶음.
오사카역까지 정차역이 단 4개밖에 없는 가장 빠른 특급 선더버드.
이 열차가 떠나고 10분 뒤에도 똑같은 특급 선더버드가 있는데, 걔는 정차역이 11개나 됨.
오사카까지 다시 2시간 30분 동안 이동.
그린샤는 무난한 축.
얘네도 그린샤 화장실은 비데가 달려 있음.
그린샤의 세면대엔 손 세정제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도 장점인 듯.
이쯤 되면 진짜 저주받은 게 틀림없음.
8일 내내 날씨가 이 모양인 게 말이 되나.
그렇게 오사카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러 옴.
여기서 밥 먹고 바로 출발할 거라 캐리어를 그대로 끌고 왔는데, 계단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남.
대충 계단으로 4층까지 올라와 줘서 고맙다는 뜻.
11시 30분 첫 타임에 예약했기에 대충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들어감.
이날의 점심은 단돈 2,500엔(당시 환율로 22,000원 정도)으로 맛보는 초저가 스시 오마카세.
이치방시보리 생맥 (660엔)
대낮부터 마시는 맥주는 꿀맛임.
1,500엔짜리 오마카세는 15피스의 스시가, 2,500엔짜리 오마카세는 20피스의 스시가 제공됨.
· 도미/잿방어/광어/가다랑어/문어/연어/오징어/고등어/단새우/아카미즈케/정어리/가리비/장어/마키모노/구운 가지/계란. 이상 1,500엔 구성
· 꽁치/줄무늬 전갱이/연어 알/성게 알/토로타쿠. 이상 2,500엔 추가 구성.
· 버섯 차완무시/아카다시/입가심(디저트)는 각 오마카세에 공통으로 제공되는 음식들.
버섯 차완무시
육수(出汁)를 과하게 넣었는지 물이 흥건했음.
애초에 육수 자체가 짭쪼름하니 먹을 만하기야 한데, 이 정도로 흥건한 건 처음 봤음.
비싼 가게에서 이렇게 냈으면 빠꾸 먹였겠지만 22,000원짜리니까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함.
도미
적당히 감칠맛도 돌고 씹는 맛도 적당히 남아 있어서 무난했음.
잿방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시 횟감 중 하나긴 한데, 이때는 그냥저냥.
이 집은 재밌게도 1,500~2,500엔 구성인데도 샤리(밥)를 두 종류로 나눠서 함. 적초 쪽은 겉으로 보이는 색깔에 비해서 그 특유의 향은 많이 약해서 생각보다 평범하다는 느낌이었음.
광어
역시 무난한 맛.
가다랑어
참치 통조림에 자주 쓰이는 그 생선.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특징.
문어
적당하게 데쳐서 부드러웠음.
연어
안정적인 그 맛.
오징어
한치(창꼴뚜기)인 듯. 익숙한 그 맛.
고등어
저렴한 가게의 고등어는 비릿한 맛이 나기 마련인데 그런 거 없이 무난했음.
단새우
역시 안정적인 맛.
아카지루
그냥 배춧잎 넣고 만든 미소시루.
아카미즈케
참다랑어는 언제나 옳다.
정어리
역시 가게 이름과 똑같은 생선이라 그런지 이게 제일 맛있었음.
가리비
무난함.
장어
촉촉하니 맛있었음.
마키모노
무난했음.
구운 가지
처음에 이건 뭔 생선인가 싶었는데, 먹어 보니 가지였음 ㅋㅋㅋ
계란
육수는 차완무시에 쓰는 걸 같이 쓰는 듯. 무난함.
꽁치
등푸른생선은 다 좋아.
줄무늬 전갱이
이것도 맛있었음. 지방이 잘 올라서 고소하니 1,000엔 더 주고 먹는 보람이 있었음.
연어 알
역시 익숙한 그 맛.
성게 알
막 쓰거나 그렇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아주 맛있지도 않고 1,000엔 더 내는 코스니까 구색 맞추기로 넣은 느낌.
넓지 않은 공간이라 한 분이서 쥐고, 보조로 한 분이 이것저것 잡일을 돕는 듯함.
토로타쿠
참치 남는 살을 다진 것에 단무지를 섞은 건데, 이 집은 특이하게 누드김밥처럼 제공하더라.
처음엔 무슨 모양이 이런가 했는데, 타베로그 보니까 이런 식임.
입가심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
막 엄청난 맛집이다 이런 건 아니지만서도, 이 정도 돈 주고 먹을 수 있는 곳들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낫지 않은가 함.
완전 예약제이기 때문에 가려면 타베로그 등에서 미리 예약한 후 방문해야 함.
점심을 먹고는 다시 신칸센을 타고 교토로.
교토역에서 다시 사가노선 열차를 타고 철도 박물관이 있는 우메코지쿄토니시까지 이동함.
철도 박물관 쪽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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