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10일차의 이동 경로.
이게 동선이 상당히 이상해 보일 수 있는데, 가려던 곳의 휴무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거지 같은 동선을 계획함.
아침부터 야마토지선을 타고 야오역에 내려서 돈카츠 만제 디너를 예약했고, 바로 칸사이 본선을 타고 내달림.
그러다가 칸사이 본선 구간에서 이런 설문지를 받음.
도쿄도 스미다구에 사는 20대 회사원에 빙의해서 설문 작성해 주고 옴.
전국의 JR 노선 절반 가까이 타 봤으면 어지간한 보통의 일본인보다는 정확한 설문이 되겠지.
그렇게 칸사이 본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이가우에노역.
여긴 JR과 이가철도가 같은 역 건물을 쓰고 있어서 승강장도 이어져 있음.
이 녀석들을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이 든다면...
그 옛날 바람의 나라에서 인기 많았던 무기인 '이가닌자의 검'이 바로 닌자의 양대 산맥인 '이가류'에서 모티브를 따 온 거임.
아무튼 JR 승강장에서 조금만 앞으로 걸어오면 이가 철도의 승강장임.
이가 철도의 승차권은 사진에 보이는 발권기에서 구매 가능함.
닌자 래핑 열차.
컨셉이 제대로다.
열차 내부.
우에노시역에서 하차함.
이곳은 역무원이 있는 역이기 때문에 차내에서 요금 정산을 할 필요 없이 내려서 역무원한테 표나 요금을 내면 됨.
'닌자시역'이라는 애칭까지 붙어 있음.
이가 철도 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캐릭터라는 모양.
어쩐지 옛날에는 이런 거 못 봤던 것 같다 싶었는데, 작년에 만든 거라고 함.
애칭이 본명보다 더 크게 적혀 있음 ㅋㅋ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부터 먹고 출발하기로 함.
처음엔 메뉴판에 있는 메뉴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이가의 풍요로움 런치(伊賀の恵ランチ)'라는 코팅지를 직원이 건네줬음. 근데 구성을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꽤 괜찮은 듯해서 이쪽으로 주문함.
그거 코팅지를 주문하고 돌려줘서 가격이 정확히 얼마였나 가물가물한데, 아마 3,890엔이었을 듯.
우선은 콩소메 수프랑 샐러드.
다음으로 소고기 사시미인데, 일단 안내받기로는 토로사시(トロ刺し)랑 규사시(牛刺し)라고 하던데, 아마도 토로사시 쪽은 본갈비(三角バラ) 쪽이 아닌가 싶음.
소고기의 지방은 사람 체온에서 잘 녹지 않아서 그 맛을 온전히 느끼기는 힘든 편이기는 해도 부드러우니 질 좋은 햄을 먹는 듯한 느낌.
오늘의 스테이크(100g)
스테이크 종류는 매일 바뀌는 모양이었는데, 이날은 서로인(채끝살)이었음.
와규 특성상 마블링이 원체 좋다 보니, 이쪽 부위도 기름기 좔좔 흐르는 시모후리(霜降り)임.
50g 단위로도 증량 가능하다고 돼 있길래 추가금 얼마인지 물어봤는데 제법 비쌌음.
한 1,000엔 수준이면 해 볼까 했는데 아마 한 1,500엔 정도였던가 해서 안 했던 걸로 기억함.
밥이 그냥 꿀떡꿀떡 넘어간다.
식후의 디저트.
식후 드링크로는 진저 에일을 고름.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이가우에노성으로 향함.
천수각 입장료는 600엔임.
이쪽은 재건축된 성이긴 한데, 철근 콘크리트가 아니라 원래의 양식대로 지었다고 함.
덕분에 내부 모습도 옛날의 건축 양식 그대로 지어져 있음.
천수각에 끝까지 올라서 바라본 풍경.
기껏 원래의 모습으로 잘 복원해 놨더니, 여기에도 꼭 이렇게 낙서해 놓는 개같은 인간들이 있음.
미끄러지지 말라고 이렇게 해 놓긴 했는데, 천수각의 계단들은 하나같이 계단 폭이 엄청 커서 조심해서 내려가지 않으면 무릎을 다침.
그 다음으로 들른 곳은 닌자 박물관.
이쪽은 입장료 800엔.
당대 닌자들이 썼던 각종 은신 수법 같은 걸 직접 보여주는데, 이게 꽤 재밌음.
이건 대충 숨겨진 계단을 이용해서 위로 올라가서 억새풀 틈으로 감시한다는 내용.
이건 나뭇잎이나 종이조가리를 문틈에 넣어서 바깥에 걸린 잠금 장치를 열고 탈출한 후 다시 밖에서 잠가 버리는 식으로 침입해 온 적으로부터 도망친다는 내용.
오른손으로 벽을 짚으면 꿈쩍도 안 하지만 왼손으로 벽을 짚으면 열리는 문.
대부분의 사람은 오른손잡이라서 그걸 이용한 수법이라 함.
이 밑에 숨어 있기도 하고.
이건 여러 매체에서도 나온 바 있는 회전하는 벽.
잽싸게 벽 뒤로 몸을 숨기는데, 이거 시연하는 직원이 진짜 제법 영화나 애니에서나 나올 법한 몸놀림을 보여줌.
아까 그 왼손으로 짚으면 꿈쩍도 안 하는 벽 안에서 바깥을 감시하는 모습임.
우측 벽에 목재로 된 작은 틈새가 있는데 그쪽으로 살핀다고 함.
뭔가 숨겨 놓을 때 쓰던 트릭.
평소에는 문틀로 가려져 있지만, 문틀을 치워 버리면 밑에 숨기는 공간이 있다고 함.
트릭 장치에는 손대지 말라고 되어 있는 경고문 위쪽으로 보면 목재 판때기가 좀 티가 나게 홈이 파여 있는데,
경고문이 부착돼 있는 부분을 밟으면 반대쪽이 들어올려지고 거기에 칼이 숨겨져 있음.
이것도 시연하는데 원체 동작이 빠르다 보니까 ㄹㅇ 멋있었음.
아무튼 체험/시연 코너가 끝나고 나면 박물관 공간이 나옴.
박물관을 다 보고 나면 기념품 상점도 있는데, 닌자 칼 하나 사고 싶은 거 겨우 참았다.
솔직히 그거 사 봤자 캐리어가 너무 작아서 갖고 다닐 수가 없어서 포기했지, 캐리어 큰 거 가져왔으면 하나 샀다 ㄹㅇ...
닌자 쇼를 하는 곳도 있는데, 이쪽은 돌아갈 시간이 아슬아슬 듯해서 패스했음.
이가우에노성을 뒤로하고 다시 역으로 출발.
글 초반에 나온 닌자 래핑 열차를 디자인한 게 은하철도 999의 작가인 마츠모토 레이지라고 함.
수리검
그렇게 다시 이가 철도를 타고 이가우에노역으로 감.
이제 만제에서 돈카츠 먹으러 다시 오사카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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