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선이 2일차 이동 경로.
2일차는 일본 본토의 최동단인 네무로를 찍고 돌아오는 일정이었음.
오전 8시 21분 차를 타고 이동할 일정이었기 때문에 호텔 조식을 먹기로 함.
버터롤, 소시지, 감자샐러드, 콩소메 수프, 샐러드.
조식은 엄청 간단한 편.
그렇게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시 쿠시로역으로 향함.
이렇게 생긴 래핑 열차를 타려고 일부러 날짜와 시간까지 맞춰서 옴.
아니, 래핑 열차 어디 감?
달리 안내 방송도 안 나오고, 래핑 열차는 왜 안 왔는지 물어보러 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탐.
흔하디 흔한 야생 동물 접촉 사고 등으로 문제가 생겼다거나 열차엔 문제가 생기지 않았어도 지연이 됐다거나, 아무튼 뭔가 있었으니 못 왔겠거니.
비록 래핑 열차는 아니었지만 앗케시호를 비롯한 일부 자연 생태가 보존된 구역에 들어서면 천천히 달리면서 풍경을 감상해 보라고 안내가 나옴.
홍보용 영상이나 남들이 찍은 거 보면 막 고니도 앉아 있고 기러기도 날아다니고 그러던데, 내가 사진 찍으려고 할 때만 귀신같이 하나도 안 보임.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뜬금없이 루팡 3세 등장인물들이 나오기 시작함.
듣자 하니, 이쪽 일대가 루팡 3세 작가의 고향이라는 듯.
정차 시간도 4분인가 제법 여유가 있어서 다들 내려서 사진도 찍고 그러길래 나도 내려서 한 장 찍고 옴.
차나이역~아네베츠역 일대가 이런 식으로 꾸며져 있음.
일본 최동단의 철도 역인 히가시네무로역에서도 한 컷.
그렇게 총 2시간 30분 정도를 달려서 종착역인 네무로역에 도착함.
이쪽도 워낙 수요가 저조해서 폐선을 하네 마네 종종 거론되는지라, 이럴 때 안 오면 정말 아차 하는 순간에 못 오게 될지도 모름.
최동단 타이들은 히가시네무로가 가져갔지만, 네무로는 '유인역'으로 최동단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감.
네무로 본선 거의 대부분의 역이 무인역임.
전형적인 시골 동네 역.
네무로역에서 바로 한 50m 정도 거리에 버스 터미널이 있는데, 여기서 진짜 본토 최동단인 '노삿푸곶'으로 가는 버스 왕복권을 판매함. 왕복권이 없어도 그냥 생돈 내고 타도 되지만 왕복권 끊는 게 210엔인가 더 쌀 거임.
본토 최동단 구경하고 오는 가격이 1,970엔.
그리고 여기서 최동단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모양인데, 이때는 그걸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받지 못했음. 네무로에 올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쪽의 버스 터미널 내의 관광 안내소나 노삿푸곶의 북방 영토관이었나 그쪽에서 발급해 줄 거니까 이왕 가는 김에 받아오면 좋을 듯.
진짜 사람 휑한 걸 보니, 버스 가격 비싸다는 생각보다도 버스가 폐선 안 되고 운영된다는 게 더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음.
승강장이라 해 봐야 2개인가 그게 다인 것 같은데, 그냥 터미널 건물 의자에서 앉아서 기다리다가 버스 시간 5분 전에 승강장으로 나가면 됨.
1번 승강장에서는 네무로역이 바로 보임. 마침 내가 타고 왔던 1량짜리 열차도 보이는데, 대충 10분 정도 정차해 있다가 다시 쿠시로 방향으로 출발함.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버스.
이 왕복권은 갖고 있다가 내릴 때 버스기사한테 보여주고 요금함에 넣고 내리면 됨.
지방으로 갈수록 버스 요금 올라가는 폭이 살벌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부터 먹고 가야겠지?
사실은 네무로 본선이 하루에 총 6대밖에 안 가는지라 하나 놓치면 몇 시간씩 죽치고 있어야 하는데, 버스랑 기차 시간을 연동되게끔 해 놔서 네무로역 쪽으로 가면 밥 먹을 시간이 없음. 그렇다고 열차 하나 보내고 3시간 가량 거기서 대기하는 것도 좀 그래서 이쪽에서 밥을 먹고 빠르게 돌아보고 가는 게 나음.
대충 버스가 노삿푸곶에 도착하는 게 11시 30분이고, 다시 네무로역으로 돌아가는 게 12시 40분이라 겨우 50분밖에 없어서 이게 되겠나 싶은데 이게 됨. 어차피 하편에서 이어지는 일정 보면 진짜 넉넉 잡아도 30분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거임.
킹크랩의 일종인 '하나사키가니'를 넣고 끓여낸 텟포지루를 나름 기대하고 왔는데 품절이었음.
하는 수 없이 그냥 꽁치 덮밥만 주문함.
여기서 먹고 싶은 음식의 식권표를 갖고 주방 쪽으로 가서 결제하면 됨.
여기도 진짜 사람이 없는데 이거 장사 괜찮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음.
내가 온 날만 유독 관광객이 적었던 걸까.
가게 안쪽에도 좌식 테이블이 있으니 마음에 드는 곳 가서 앉으면 됨.
물은 가게 내부 들어가는 문 바로 옆에서 직접 떠다 마시면 됨.
꽁치 덮밥 (1,400엔)
슬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10월부터 제철을 맞는 꽁치. 신선해서 비린맛도 거의 없고 기름기가 잘 올라서 고소함과 감칠맛이 가득해서 일품이었음. 여기에 텟포지루까지 곁들였다면 진짜 금상첨화였을 텐데, 그게 참 아쉬움.
물론 비린맛이 거의 없다는 게 등푸른생선 기준인지라 애초에 날것을 잘 못 먹는 사람은 이런 거 주문했다간 당연히 피 보고, 그런 사람들은 그냥 하나사키가니를 쓴 카레도 있으니 그런 거 주문해서 먹으면 될 듯. 내가 거의 먹었을 즈음에 다른 손님도 들어와서 카레를 주문해서 먹던데 반응이 나빠 보이지 않았음.
2일차 나머지 일정은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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