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의 JR 패스 일정이 끝나고, 이제 3박 4일의 도쿄 일정만이 남음.
도쿄가 이번을 합쳐서 9번째 방문인지라 뭔가 특별히 관광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씹덕 중고 매장이나 돌거나 쉬려고 잡은 일정이라 뭔가 크게 없긴 함.
도쿄 일정만 생각한다면 차라리 3월에 다녀왔을 때가 쓸 게 더 많고, 이번엔 정말 그냥 내내 쉬는 것밖에 없음.
아무튼 이번 도쿄 일정에는 스카이라이너 편도+도쿄 서브웨이 티켓 72시간 기획 승차권을 구입했음.
그렇게 침대 특급 선라이즈 이즈모의 B침대 솔로석에서 푹 자고 일어나서 씻으려고 세면도구 챙겨서 나옴.
일단 이번에는 샤워 카드가 다 팔려서 못 샀기 때문에 잠깐 들르기만 했는데, 여기가 샤워실임.
일단 샤워 카드를 투입하고 나면 절대 문을 열어선 안 됨.
카드를 투입하면 6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문을 여는 순간 이게 초기화가 돼 버림.
샤워 카드가 없더라도 드라이어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세면대에서 세수하고 머리에 물 좀 묻혀서 여기서 세팅하면 됨.
근데 드라이어가 엄청 약해서 시간이 좀 많이 걸림.
쓰레기통과 의류 보관함.
나 같은 경우는 샤워 카드를 구했다면 바로 씻는 편임.
아침에는 혹시라도 재수없어서 씻으려는 사람이 몰려 버리면 샤워 카드를 쓰지도 못하고 내릴 수도 있어서 아예 맘 편하게 일찍 씻고 푹 자는 게 여러모로 유리함.
샴푸랑 바디워시는 구비돼 있지만 샤워 타월이나 페이스 타월 같은 건 없으니까 직접 챙겨와야 함.
앞서 샤워 시간이 6분이 주어진다고 했는데, 순수하게 물을 트는 시간이 6분이라 꽤 널널한 편임. START 버튼으로 물을 틀고, STOP 버튼으로 물을 잠금.
나도 몇 번 이용해 봤지만, 항상 여유롭게 씻어도 1분 가량은 남았음.
다시 쭉 복도를 걸어가서 세면대가 있는 곳으로.
여기서 간단하게 세수하고 양치하고 머리에 물 묻힌 후에 샤워실 가서 드라이어로 세팅하면 됨.
역시나 세면도구랑 페이스 타월은 직접 챙겨 와야 함.
종점인 도쿄역에 도착.
이때 바보같이 열차 안에 침대권을 두고 내려 버려서 호다닥 다시 다녀옴. 다행히도 열차 안에 두고 내린 게 없는지 승무원들이 확인하고 있어서 열차가 안 떠나고 아직 있었음.
철따쿠한테 특급권은 소중한 컬렉션인데 그걸 두고 내리는 찐빠를 저지르다니.
글 처음에서 언급했던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뽑아야 하는데, 요새는 이거 QR코드 형태로 바우처를 받아서 자동 발매기에서 직접 뽑을 수 있게 해 놔서 굳이 창구로 갈 필요가 없음.
근데 이렇게 생긴 자동 발매기에서는 QR코드 리더기가 없어서 표를 발급할 수 없고, 다른 기계를 찾아야 함.
이렇게 QR코드 인식이 가능하다고 써 붙여진 기계를 찾아야 함.
QR코드 수령을 누른 뒤,
기계 하단의 QR코드 리더기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끝.
고작 1,500엔으로 도쿄 내의 지하철 전선을 72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티켓이지만, 도쿄 지하철은 저마다 건설 역사가 들쭉날쭉이고 환승 편의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게 많은 데다 이걸 후대에 와서 억지로 연결하다 보니 막장 환승이 굉장히 많음. 심한 곳은 서로 700m가 떨어져 있는데 환승역으로 묶여 있기도 할 정도. 게다가 워낙 지하철 노선도 많다 보니 각각의 지하철 심도도 들쭉날쭉이라 계단 운동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될 거임.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지하철을 계단으로 다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직접 가 보면 계단 오지게 많이 오르내릴 거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끝까지 연결되지 않은 출구가 훨씬 많음. 그렇다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출구로만 나간다면, 그건 그거대로 빙 돌아서 가게 되어서 역시나 엄청나게 걸어다닐 거임. 이 티켓을 쓰는 도쿄 일정에서는 하루 최소 2만 보 이상은 걷게 될 거임.
말하자마자 간접 환승.
아예 지하철 바깥으로 빠져나와서 한참 걸어가서 다시 내려가야 함. 근데 이게 도쿄에선 흔한 일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악명이 자자한 리브맥스에 예약했기 때문에 근처 역까지 옴.
이 호텔 체인은 대부분의 지점이 프런트 자체가 굉장히 좁아 터진 탓에 캐리어를 보관해 줄 장소가 없다고 캐리어 보관 서비스는 거절하긴 하는데, 혹시나 싶은 마음에 찾아가 물어봤는데 역시나 거절당함.
근데 여기서 일하는 외국인 애는 아직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은지 '그럼 호텔 근처에 짐을 맡길 만한 곳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자꾸 '여긴 너무 좁아서 보관할 수가 없다' 소리를 반복하길래 거의 기계 음성처럼 '짐을 / 맡길 수 있는 곳이 / 이 근처에 / 있습니까?'라고 묻고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고 도로 역으로 돌아옴.
그나마 20인치짜리 작은 캐리어니까 400엔으로 끝나지, 24인치짜리 캐리어 끌고 다니면 짐 보관 비용으로 최소한 1.5배 이상 썼을 듯.
전국 일주 여정에서는 짐 보관 방법도 미리 생각해 두지 않으면 비용이 무시 못할 정도로 제법 나옴.
도쿄는 어지간한 곳들은 다 돌아봤고 더욱이 아침에 가 볼 만한 곳은 없어서 그냥 고쿄 주변이나 산책하러 옴.
여름에 오면 더 환상적인 녹조 라떼.
여길 통과하면 궁내청이 나옴.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고쿄고.
그래서 이쪽은 바리케이트까지 치고 경찰이 아무나 못 들어가게 막고 있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니쥬바시(二重橋)로 착각하는 정문석교.
이게 진짜 니쥬바시임.
히가시교엔도 둘러봐도 좋지만, 그쪽은 9시부터라 패스함.
점심을 신주쿠에서 먹어야 해서 가까운 메이지 신궁까지 이동.
항상 이 무렵에 국화전을 하니까 이번에도 준비하겠구나 싶어서 와 보니 역시 10월 25일부터 국화전 한다고 함.
오전은 내내 산책하면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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