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14일차 이동 경로.
13일차 오후에 이은 철분 섭취 여정.
이날 오전에 원래 라멘 한 그릇 때리고 갔어야 했는데, 멍청하게 가려던 곳의 휴무일을 착각해서 못 먹고 출발함.
토쿠시마가 진짜 시골이긴 시골인 게, 다른 시코쿠 도시들은 현청 소재지에서 오카야마까지 한 방에 찔러 주는 특급 열차들이 제법 있는 편인데 여긴 하루에 2편밖에 없어서 거의 필수적으로 타카마츠에서 환승해야 함 ㅋㅋㅋ
전날 탔던 츠루기와 마찬가지로 얘도 그린샤는 없고, 그나마 1호차도 반 잘라서 지정석과 자유석으로 나뉨.
그린샤만 내내 타고 다니다 일반석 연타로 앉으니 확실히 역체감이 심하긴 함.
타카마츠는 이전에도 아주 짧게 온 적이 있는데, 언제 각 잡고 다시 계획할 거라 이번엔 패스.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있어서 빨리 오카야마로 올라가야 함.
쾌속 마린라이너는 JR 동일본 등지에서도 보이는 통근열차처럼 2층이 그린샤로 돼 있음.
쾌속 열차다 보니 그린샤더라도 다른 특급형 열차들에 비할 건 아님.
그렇게 오카야마역에서 영접한 헬로키티 신칸센.
토쿠시마에서 잠만 자고 타카마츠는 아예 패스까지 하면서 올라온 이유가 이것 때문임.
산요 신칸센이야 마르고 닳도록 타 봤지만, 그때마다 항상 일정상 시간대가 안 맞아서 늘 패스했다가 이번에는 JR패스를 3주짜리로 끊은 김에 아예 하루 정도는 여기에 시간을 맞춰보자 싶어서 만든 일정임.
여기서부터는 1호차의 매점.
여기서 빵 하나 사 감.
그냥 딸기잼 들어가 있는 무난한 맛.
과거에는 에반게리온 래핑으로도 운용하곤 했지만, 이제는 내구 연한 문제 때문에 헬로키티가 정말 마지막이 될 듯.
어차피 철도에 일정을 맞췄고 하카타역까지 별다른 관광 일정도 없지만, 점심을 먹으러 잠시 미하라역에서 하차.
가게 사진을 까먹어서 구글에서 주워 옴.
오코노미야키라 하면 오사카와 히로시마가 유명하고 서로가 원조라고 투닥거리는데, 이번에는 그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옴.
여긴 메뉴판에 '모던야키'라고 적혀 있어서 히로시마인데 오사카풍 오코노미야키를 파는 건가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굽는 걸 보니 얇은 밀전병을 구워서 위에 층층이 재료를 쌓아서 굽는 히로시마풍이 맞았음.
굽는 방식 자체는 히로시마풍이 맞지만 원체 오사카풍이 유명하다 보니 면을 안 넣는 메뉴도 만들어서 저렇게 나눈 모양.
생맥주 - 550엔
오코노미야키에 시원한 맥주가 빠지면 섭섭함.
텟짱 모던야키 - 950엔
과연 타베로그 백명점(百名店)에 든 가게답게 기가 막히게 맛있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였음.
히로시마풍의 특징이라 하면, 맨밑에 깔리는 반죽(밀전병)이 뒤집어서 구울 때 뚜껑 역할을 해서 각 속재료들이 찌듯이 구워짐. 눌은 부분은 구수하면서도 속은 각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지라 개인적으로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를 선호하는 편임.
그렇게 다시 하카타역으로 출발하려고 미하라역에 갔는데, 이런 푸딩 팝업 스토어가 있었음.
미하라가 푸딩으로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 감.
철분 섭취 일정답게 다음 열차 역시 '히카리 레일스타'로 쓰였던 700계 코다마.
과거 '히카리' 등급으로 운행하면서 '히카리 레일스타'라는 애칭이 붙었던 프리미엄 열차였지만, 현재는 상행 1편 빼고는 싹 다 '코다마'로 등급이 내려가 버림.
히카리의 프리미엄화 열차였던 만큼 일반 지정석이 2+2 배열로 다녔었음. 좌석 퀄리티도 그린샤에 크게 밀리지 않고.
미하라역에서 팔던 푸딩인데, 각각 400엔과 420엔임.
비싼 것치곤 뭔가 특별한 건 없고 그냥 무난했음.
하카타역 도착.
일단 바로 캐리어 던지러 호텔로 이동.
여기 진짜 엄청 좁았는데, 그 좁은 공간을 이렇게까지 써 먹음.
이건 진짜 상상 못했다 ㅋㅋㅋ
요새 후쿠오카도 숙박비가 많이 올라서 이 정도면 그냥저냥 괜찮았던 것 같음.
2박에 8만 원 주고 머무름.
한 30분 정도 앉아서 쉬다가 다시 버스 타러 이동.
하카타 버스 터미널 2층은 고속버스 전용인데, 특이하게 JR의 일반 노선 버스도 여기에 위치해 있음.
JR패스를 쓰고 있는 만큼 JR 노선 버스도 타 주는 게 인지상정.
진짜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주택가에 간판도 없이 덩그러니 있는 라멘집.
국물부터 안 먹으면 내쫓는다느니 여러 살벌한 소문이 있던 가게지만, 지금은 그런 거 없음.
오히려 붙임성 좋은 여직원이 살갑게 맞이해 줌.
라멘 - 900엔
이전에도 와 본 적이 있는 가게로, 개인적으로는 돈코츠 라멘의 최대 격전지인 하카타에서도 여기가 최고라 생각함.
국물을 먼저 맛보지 않으면 쫓겨난다는 소문대로 걸쭉하면서도 진한 고소함이 확 치고 올라오는 게 일품임. 이렇게 만드는 특성상 느끼한 건 어쩔 수가 없지만, 오히려 질감에 비해서는 느끼함이 덜함.
카레 면 1/2 추가 - 250엔
이건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주문해 봤는데, 확실히 카레 맛이 감도는 것도 나쁘지 않음.
그렇지만 역시 오리지널의 맛이 강렬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냥 원래 국물 그대로 먹는 게 더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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