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15일차의 이동 경로.

전날 하카타역 쪽의 슈퍼마켓에서 사 온 도시락을 아침 식사로 먹음.

밥 먹을 겸 켜 놓은 아침 방송을 보니, 타니무라 신지 씨가 별세했다는 뉴스가 나오더라.

철덕 입장으로서는 신칸센 차내 차임으로 쓰이는 「いい日旅立ち」나 「北陸ロマン」 등으로도 많이 접해서 기분이 묘했음.

아무튼 하루를 꽉 채워서 쓰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

지하철 구간은 원체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패스했는데, 지하철과 JR선을 환승해 가며 카라츠역에 도착함.

카라츠역에서 다시 니시카라츠역까지 가는 열차를 탐.

큐슈도 산인이나 시코쿠 못지 않게 똥차 천국임.

삐까뻔쩍한 특급이나 신칸센도 좋지만, 이런 것도 나름의 감성이 있어서 좋다.

니시카라츠역 일대는 좀비랜드 사가의 작중 인물들이 지내는 저택이 있는 곳임.

일정 대부분을 구린 날씨만 보다가 이날은 햇볕이 쨍쨍했음.

찍고 난 결과물에서는 잘 안 느껴지지만, 햇볕이 세다 보니까 휴대폰 밝기를 최대로 높여도 어두운 쪽은 뭐 식별 자체가 어렵더라.

사가현 곳곳에 설치돼 있는 캐릭터 맨홀.

이번에는 하루밖에 투자하지 않는 데다 JR 패스를 쓰는 뚜벅이 코스라 극히 일부만 찍고 감.

맨날 날씨 안 좋다가 갑자기 여름에 가까운 쨍쨍한 날씨여서 날씨를 만끽한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천천히 돌다 보니, 시간이 모자라서 이 부근에 몇 곳이 더 있는데 거긴 미처 돌지 못했음.

카라츠역의 남쪽 지역들인데, 각 위치가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서 좀 오래 걸어다님.

여기까진 카라츠역.

한국 주점 '짱'

사가현 구석에서도 이런 걸 볼 줄이야.

목에 방울을 단 걸 보면 주인이 있는 모양인데, 주인은 안 보이고 얘 혼자 그늘 밑에서 놀고 있었음.

개냥이에 가까운지 처음 보는 사람이 가까이 와도 도망도 안 가고 쓰다듬어 달라고 애교 부림.

다음 글에서도 서술하겠지만, '니지노 마츠바라'라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일정도 있어서 나는 일부러 자전거를 안 빌렸는데 이게 단순히 걸어다니려면 속도 면에서도 좀 후달리는 편인지라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