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5일차 이동 경로.
이날도 아침부터 날씨가 우중충했음.
잠깐 무인양품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하고 나오니 다시 햇볕이 내리쬐길래 센슈 공원이나 산책하러 감.
공원 초입의 포켓 파크 안쪽의 나무 데크가 군데군데 파손되어서 수리한다고 지금은 못 들어가는 듯.
아무튼 공원이나 산책해야지 하고 다시 가는데 비가 또 막 쏟아지더라.
아침에 나올 때만 해도 부슬부슬 내리다가 햇볕도 보이다가 그래서 금방 그칠 줄 알았는데, 그냥 소나기처럼 막 쏟아져서 다시 발걸음을 돌림.
지난 이틀 동안 날씨 억까를 심하게 당하고 나니까 여기서 트라우마가 생겨 버림.
점심을 최대한 빨리 먹고 아키타를 떠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음.
아무튼 아키타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이나니와 우동을 먹으러 사토 요스케로 옴.
후타아지 텐 세이로 (1,850엔)
각각 간장과 참깨를 베이스로 만든 츠유가 제공되어서 두 가지 츠유 맛을 비교해 보면서 먹을 수 있고, 텐뿌라와 텐츠유가 곁들여짐.
사진의 가장 오른쪽에 담긴 액체가 텐뿌라를 찍어 먹는 텐츠유고, 우동에 쓰이는 츠유는 파랑 와사비 밑에 깔린 간장 츠유랑 그 바로 오른쪽의 참깨 츠유임.
텐뿌라의 종류는 새우, 가지, 보리멸, 호박, 꽈리고추였고 맛은 그냥 평범하게 잘 만든 텐뿌라였음.
우동의 경우엔 일반적인 우동보다 면발이 훨씬 가늘기 때문에 츠유의 맛이 잘 배는 편이라 확실히 일반적인 우동과는 느낌이 많이 다름. 이것도 이거대로 별미였음.
JR 아키타역에 있던 거대 아키타견 인형.
어차피 사카타역에 가더라도 특급 이나호 10호를 타야 니가타로 갈 수 있었지만, 날씨도 워낙 안 좋았고 아키타에서는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해서 그냥 사카타역까지 가는 보통 열차를 타고 일단 사카타역으로 감.
지방이나 대도시에서도 근교로 나가게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출입문 버튼.
역에 따라서는 자동으로 열리기도 하지만, 승하차가 적은 역에서는 램프에 불이 들어오고 직접 조작해야 문이 열리고 닫힘.
역시 배차 간격이 뜸한 로컬 노선에는 보통 열차에도 화장실이 다 갖춰져 있음.
시골 쪽에 오면 수도꼭지가 밑에서 위로 꾹 눌러야 물이 나오도록 되어 있는 게 은근히 있음.
사카타역에 도착.
내가 타야 할 특급 열차가 도착하기까지 40분도 안 남은 상황.
40분이면 라멘 한 그릇 때리고 오기에 충분한 시간이지 ㅋㅋㅋ
캐리어를 끌고 빠르게 이동함.
많은 사람들이 이 '마파멘'이라는 음식을 주문하던데, 나는 따로 먹어 보고 싶은 게 있었음.
이것도 언제 사카타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기면 먹어 보는 걸로.
날치 라멘 (800엔)
주말, 공휴일 한정 메뉴인 날치 라멘을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했고, 6~7분이 지나자 한 그릇 뚝딱 완성.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고 그냥 '맛있다' 이 말밖에 안 떠올랐음. 일반적인 니보시(멸치 등을 찌고 나서 말린 걸 우려낸 국물)보다는 확실하게 감칠맛이 풍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라멘. 간 자체는 옛날 중화소바 스타일에 차슈 또한 그러한 경향이라 이게 참 정겨운 맛임.
여기 오기 전에 철로를 횡단하는 지하 통로를 거쳐서 와야 했는데, 위치를 착각한 바람에 한 10분 정도 허비한 탓에 시간이 촉박해서 뜨거운 국물을 다 마시지 못하고 남기고 온 게 너무 아까웠음.
원래 특급 이나호 10호는 사카타역에서 출발하고 그린샤도 없는 편성인데, 몇몇 특정한 날에는 아키타역에서 출발하면서 그린샤도 달린 열차로 옴. 이때가 그 몇몇 특정한 날이었음.
우에츠 본선을 탄다면, 사실 이 이나호의 그린샤를 타 보기 위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신칸센 그린샤보다도 널찍한 시트 피치.
심지어 각 좌석은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어서 리클라이닝을 풀로 당겨도 뒷 사람한테 전혀 영향이 안 감. 그야말로 반쯤 누워서 갈 수 있는 사치스러운 좌석.
세면대에 온도 조절기가 달려 있긴 한데, 온도 조절이 안 된다고 적혀 있음.
한창 공사 중인 니가타역에 도착.
일단 들고 다니기 불편한 캐리어를 던져 놓고 오려고 호텔로 바로 달려감.
아키타에서도 이용했던 알파 원 체인임.
제법 널찍한 공간이 있어서 캐리어 쫙 펴도 불편함이 없음.
책상도 널찍한 편이라 노트북이랑 이것저것 올려놔도 자리가 남아서 좋았음.
화장실, 욕실도 평범함.
어매니티 플러스 하이디럭스 싱글이라는 플랜으로 5,100엔을 냄.
바닷가를 끼고 있고 유명한 쌀 생산지이기도 하니 당연히 초밥이지 싶어서 평가가 좋은 곳에 왔는데, 대기 예상 시간 1시간 이상 먹음.
아무리 그래도 회전초밥인데 1시간 대기는 좀 심한 듯해서 그냥 발을 돌림. 여기가 니가타 시내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이라 그런가 사람 더럽게 많았음.
아, 이거 봐야 하는데 일본 또 와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다가 결국 개봉일 맞춰서 나고야 다녀왔음.
이번에 보러 온 건 걸판 최종장 4화.
2012년에 TV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벌써 11주년을 맞이함.
이것도 매번 일본까지 날아가서 봤었는데, 3화는 코로나 때문에 못 갔었음.
인터넷에서 예매한 표를 발권하고
850엔의 팝콘 세트를 주문해서 상영관으로.
1주차 특전.
어차피 전개상 결말은 뻔하지만 거기까지 과정을 얼마나 역동적으로 연출하느냐 그 재미로 보는 듯.
저녁은 초밥이다 딱 그 생각만 하고 왔었는데 그렇게 대기 시간이 길 줄은 몰랐고, 다시 가도 아마 폐점에 가까워져서 못 먹을 듯해서 그냥 이온 스타일 들렀다 감.
이온 스타일 정도 되면 식료품 매장은 국내 대형 마트들 식품 코너랑 규모가 거진 비슷함.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조형물.
내맘대로 코스의 시작.
식전의 수프는 위장을 보호해 주고 입맛을 살려 줌.
전채는 계란 감자 샐러드.
고소하니 맥주가 술술 들어감. 맥주는 에비스랑 프리미엄 몰츠의 마스터즈 드림을 사 옴.
축구 보면서 먹어야지 생각하면서 잔뜩 고르긴 했는데, 먹다 보니 너무 많았음.
타츠타아게는 딱 한 조각 먹고 나머지는 싹 다 다음 날 먹음.
게살 크림 고로케랑 닭껍질 꼬치, 네기마 전부 무난했음.
프리미엄 몰츠 자체도 유럽의 맥주들에 밀리지 않는 진짜 잘 만든 필스너라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일본 맥주인데, 마스터즈 드림은 그보다 더 마음에 들었음. 비록 필스너 특유의 쓴맛은 원본인 프리미엄 몰츠보다 떨어지지만, 그걸 압도하는 보리의 진한 구수함과 은은하게 올라오는 단맛, 프리미엄 몰츠보다 강조된 홉의 향이 엄청나게 좋은 밸런스를 이루는 걸작임.
에비스도 좋은 맥주인데, 마스터즈 드림에는 도저히 안 된다.
참다랑어 츄토로, 참다랑어 아카미, 참돔, 잿방어, 생연어 2피스, 생새우, 가리비, 연어 알, 오징어의 호화로운 구성에 단돈 1,043엔.
환율을 고려하면 당시 9,400원었는데 이걸 어디 가서 이 돈 주고 사 먹냐고 ㅋㅋㅋ
횟감 컨디션도 어지간한 회전초밥 체인보다 나았음.
왼쪽에 있는 건 아까 위에서 먹은 계란 감자 샐러드인데 사진을 이때 같이 찍었나 봄.
후식으로는 몽블랑.
프리미엄 맥주 2잔에 각종 안주랑 후식까지 다 합쳐서 3천 엔도 안 들어갔으니 가성비 참 좋은 저녁 식사였음.
경기 시작하자마자 한 골 먹고는 이거 졌구나 싶었는데, 이걸 뒤집더라 ㅋㅋㅋ
이제 일본 10대는 50명 중 1명만이 배용준을 안다고 하더라.
옛날에는 유행했지만 지금 10대들은 잘 모르는 것들을 뽑아서 그중에서도 50명 중 단 한 명도 모르는 것 3가지만 제외하고 골라서 맞히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는데, 배용준은 안정권일 거라 생각해서 골랐다가 아슬아슬하게 피해가서 경악한 패널들의 표정이 압권이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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