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16일차의 이동 경로.
이쪽도 마찬가지로 온천이 나오는 쪽에 담배 연기를 뿜으면 김이 미친듯이 펄펄 뿜어져 나옴.
이쪽도 진흙탕 온천.
여긴 예전에 구글 지도에서 '대머리스님 지옥'이라고 표기되어서 도대체 원문이 뭔가 싶었던 곳인데,
여기서 쓰인 실제 의미는 이런 '빡빡이'라고 보면 됨.
실제로 온천 색깔이 딱 빡빡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임.
여긴 이거 원툴이고 이거 외엔 뭔가 딱히 없음.
더운 날씨가 아니었는데도, 섭씨 90도가 넘는 온천들을 왔다갔다 하니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당김.
드디어 지옥 순례의 마지막 장소.
앞서 잊고 안 썼는데, 벳푸 지옥 순례는 이렇게 온천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념품 상점 구간이 있음. 들어가면서 한 번, 나오면서 한 번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털겠다는 의도가 엿보임.
이쪽도 온천은 이거 하나밖에 없음.
이쪽은 온천의 열기를 이용해서 온대성 기후의 식물들을 키우는 듯.
"발의 온천"
이제 돌아가는 길인데, 아무래도 올 때 오는 방향을 잘못 잡았구나 싶었음.
나 같은 경우는 카메가와에서 쭉 올라오는 식이었는데, 캐리어 맡길 곳을 못 찾아서 그냥 끌고 다닌 바람에 쭉 오르막길을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음.
이럴 바에 차리리 반대 순서로 봤다면 내리막길로 가면서 좀 수월했을 듯.
버스를 타고 역으로 이동.
벳푸다이가쿠역에서 다시 벳푸역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미야자키로 향하기로 함.
대기부가 나와 있어서 일단 이름을 적고 기다리긴 했는데 진짜 아슬아슬했음.
중간에 그냥 간단하게 햄버거나 먹고 돌아갈까 수 차례 고민했을 정도.
분고 정식 - 1,250엔
샐러드 + 토리텐 + 당고지루 + 밥의 구성.
오이타현의 향토요리라는 컨셉의 정식.
토리텐은 닭고기로 만든 텐뿌라고, 당고지루는 수제비 같은 넓적한 밀가루 반죽이랑 갖은 채소가 듬뿍 들어간 미소시루로 무난한 구성이었음.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버스의 여성 관광 가이드를 처음 만들어 냈다든가, '산은 후지, 바다는 세토우치, 온천은 벳푸' 같은 말을 널리 퍼뜨려서 벳푸를 지금의 관광 도시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해서 벳푸 토박이들 사이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하더라.
미야자키까지 한 방에 가는 건 오전에 두 편밖에 없기 때문에 오이타역까지 가서 환승해야 함.
다시 봐도 독특한 미키마우스가 떠오르는 좌석.
오이타역에서 다시 미야자키역까지 가는 특급 니치린.
이거는 특이하게도 번듯한 특급형 열차인데도 운전수 한 명만 타는 원맨 운전임.
보통 이 정도의 특급 열차면 차장과 함께 2인 승무가 기본이 되는 법인데, 여긴 그럴 여건이 도저히 안 될 정도로 시골인 모양임.
얘도 마찬가지로 1호차를 반으로 잘라서 반은 그린샤, 반은 지정석으로 운영함.
그린샤 자체는 편하고 좋았음.
앉아서 쉬다가 화장실 좀 가야지 싶어서 나섰는데, 아무리 봐도 손잡이도 안 보이고 '미시오(押す)'라는 문구도 안 보여서 뭐지 싶다가 왼쪽의 손 조심 스티커를 보고 저쪽에 손이 끼이지 않게 밀라는 건가 싶어서 저쪽을 더듬거리면서 밀었는데 안 열림 ㅋㅋㅋ
이 모습이 어찌나 멍청해 보였는지 일반실의 아주머니께서 문을 열어주셨는데 이만큼 쪽팔린 경험이 없었을 듯.
나중에 다른 열차를 타 보니, 우측의 손잡이 부분 위에 작게 '미시오(押す)'라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는데, 이 열차 같은 경우는 모종의 이유로 그 스티커가 떨어져 있었나 봄.
이 열차 역시 비행기 선반이 떠오르는 디자인의 짐칸.
4량짜리 원맨 운전의 특급 열차라니, 재밌는 경험이었음.
다음 날을 생각하면 이때 치킨난반을 먹었어야 했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저녁엔 니가타에서 사 왔던 술이나 한 잔 마시면서 먹어야지 싶은 생각에 맥스 밸류를 들렀다 감.
괜찮은 가격으로 올라와서 예약한 호텔인데, 생각보다 꽤 규모가 컸음.
그래서 조식도 신청했었는데 조식도 괜찮았던 곳임.
방은 원래 금연층에 배정받았는데, 들어가자마자 담배 냄새가 엄청나게 진동하더라.
그래서 프런트에 얘기해서 방을 바꿨는데, 일반 금연실이 다 차고 없었는지 여성 전용을 배정받음.
처음엔 잘 몰랐는데, 화장실에 비치된 각종 용품을 보고 검색해 보니 레이디스 룸이었음.
화장수나 뭐 그런 게 더 놓여 있다는 점만 빼면 그냥 일반실이랑 딱히 차이는 없는 듯.
이때는 조식 포함해서 1박 48,000원 정도에 예약함.
오늘의 술 친구들.
다 합해서 13,000원 가량이었던 저렴한 술판이었지만 준마이 다이긴조가 그냥 술술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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