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12일차의 이동 경로.
지금은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 봇짱열차.
이때 시간이 안 맞아서 안 타고 그냥 패스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음.
일단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완전히 퇴역하는 건 아닌데, 이 열차를 20년간 운행해 오면서 누적 적자만 14억 엔이라는 등 아무래도 마츠야마시에서 인수하거나 운행비를 전액 지원해 주지 않는 이상은 더는 운행하기 힘들어 보임.
아무튼 이 동네가 온천가로 유명하길래 돌아다녀 봄.
여기가 도고 온천의 본관인데, 보수 공사 때문에 1층의 가장 기본 욕탕(남탕/여탕)만 빼고는 싹 휴관임. 2층도 물론 휴관이고.
어쩐지 올 때 여기저기 공사판이더라 했더니만.
일본서기에도 등장하는 굉장히 유서 깊은 곳이긴 한데, 지금은 공사 때문에 굉장히 좁은 공간에 사람이 득실거리니 아까 위에 있던 다른 곳에 가는 게 좋음.
그리고 좀 시간이 남아서 공원에 왔는데 뭔가 행사를 하고 있었음.
푸드 트럭도 많이 와 있고 사람도 많더라.
조금 언덕으로 올라가서 쉬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아디다스 모기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황급히 도망침.
이때 신발 벗고 쉬다가 발등도 물어뜯긴 듯.
이날 캐리어는 역의 코인 락커에 보관해 놨음.
전날 묵었던 호텔에서는 낮 시간대에 자리를 비운다고 짐을 보관 못 해준다더라.
이날 아침에도 그 전날의 할배 직원이었는데, 진짜 기본이 안 되어 있는지 손님이 와서 물어보는데도 자기 일한다고 바빠서 못 듣고 다시 되묻는 데다가 답변도 귀찮다는듯이 눈도 안 마주치고 편한 어투 살짝 섞어가면서 쓰더라. 지금껏 수많은 비즈니스 호텔 다니면서 이렇게 엉망으로 하는 경우는 처음 봄.
다른 일본인 투숙객도 베트남의 초저가 호텔과 똑같은 수준의 퀄리티였다고 혹평하는 걸 보면 확실히 스태프들의 문제는 좀 많은 듯.
아무튼 마츠야마역에 도착.
오늘도 열일하는 호빵맨.
우선은 특급 시오카제를 타고 타도츠역까지 간 후에 다시 특급 난푸로 환승해야 함.
솔직히 시코쿠의 특급은 별 기대 안 했는데, 시오카제는 좋았었음.
어제 탔던 열차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반실이랑 그린샤가 공용으로 쓰는 화장실인데, 여긴 비데가 있었음.
일반실만 타고 다녔을 땐 잘 몰랐는데, 역시 그린샤가 좋긴 좋구나 느낌.
열차 진행 방향과 정반대가 1호차였는데, 여긴 운전실이 바로 보임.
관광 열차인 시코쿠 한가운데 천년 이야기.
환승을 위해 타도츠역에서 하차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여기서 간단하게 먹을 걸 사 가기로 함.
코치까지 데려다 줄 특급 난푸.
아직도 거의 두 시간을 더 가야 하니 간식거리도 좀 먹으면서 바깥 구경도 하고.
이건 콘센트가 어디에 있나 싶어서 팔걸이랑 차량 벽면 다 봐도 없길래 앞쪽을 보니 구석에 있음.
코치역에 도착.
호빵맨 작가의 출신지인 만큼 여기도 잘 꾸며놓음.
이렇게 비도 오는 날씨였는데, 우비랑 우산을 쓰고 어떤 여자가 접근하더라.
손에 뭔 신문지 같은 자료도 있고 해서 '아, 이거 도를 아십니까'구나 싶었는데 창가학회더라. 뭐 그래도 붙잡고 한참 이야기하려는 듯해서 그냥 바쁘다고 가서 읽어보겠다고 하고 런침. 당연히 관심이 없어서 신문지는 그대로 호텔 휴지통에 처박음.
비도 추적추적 내리니 다시 나가기도 귀찮을 듯하고 해서 그냥 호텔에서 샤워하고 편하게 먹으려고 슈퍼 들렀다 감.
컵 제품도 490엔이나 하는 이치란.
어지간한 컵라면 싸다구 다 갈기는 가격임 ㄹㅇ...
기간 한정 세일이지만, 제로 코크 단돈 75엔.
카이지의 그 맥주.
135ml짜리 초소형 캔.
호텔 도착.
여긴 전화로 예약했던 곳인데, 카운터에서 확인 후 발권기에서 예약한 방을 고르면 됨.
대부분은 시기나 공석 여부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데, 여긴 고정인 듯.
체크아웃을 할 땐 그냥 여기에 키를 넣고 가면 끝.
7층에 노천탕이 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그냥 방에서 샤워만 했음.
1박 4천 엔에 간단한 조식 포함된 방으로 이 정도면 괜찮은 듯.
무엇보다도 이 시기 다른 비즈니스 호텔 최저가의 1/3 정도 비용이었으니.
원래는 인터넷 예약으로도 됐는데, 이제는 인터넷 예약은 안 받는지 전혀 갱신이 안 됨.
예약하려면 무조건 전화로 물어봐야 함.
특히 이 시기에 그냥 이 일대 숙박시설 가격들이 다 엄청 비쌌음.
3~4만 이런 건 호스텔이나 도미토리고, 비즈니스 호텔은 최하 10만 스타트였는데 이보다 안 좋은 방도 그만큼 부름.
아까 그 작은 맥주랑 펩시 600ml랑 같이 놓으니 사이즈가 확실히 체감됨.
인간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싸다고 또 그냥 막 집어옴. 결국 요구룻페랑 햄버거는 배불러서 남겨 놓고 또 다음 날 배낭에 집어넣고 다님.
일본의 라멘치고는 특이하게도 소 뼈를 이용해서 육수를 낸 규코츠 라멘.
톳토리의 명물로 예전에 직접 현지에 가서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곰탕이나 갈비탕하고는 다른 맛이지만 어딘가 묘하게 한국 사람한테는 익숙한 맛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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