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9일차의 이동 경로.
1박 39,000원에 방도 넓은 편이었는데 조식도 나쁘지 않았음.
이 정도면 이번 일정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가성비 좋은 호텔이었다고 생각함.
아무튼 조식을 먹고서는 바로 와카야마역으로 향함.
어제 탔던 거랑 똑같은 특급 쿠로시오.
다만, 이쪽은 좀 더 최신식 차량에 판다 래핑까지 해 놓은 열차.
전날 철도 박물관 때는 날씨 좋았으면서 또 실외 일정 잡히니까 귀신같이 구름이 낌.
지구 이 새끼가 기를 쓰고 내 여행 억까하는 게 틀림없음.
아무튼 시라하마역에 도착.
보통 시라하마라 하면 자연 경관이 먼저 떠오르는데, 일본인들이 워낙 판다를 좋아하는 탓에 시라하마에 위치한 어드벤처 월드에서 사육하는 판다가 이쪽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잡혀 버림. 아마 일본에서 가장 판다를 많이 사육하는 동물원이지 않나 싶음.
철도 무스메 캐릭터에서도 판다를 끌어안고 어부바 해주고.
역내 역명판에도 '판다역'이라고 해 놓음.
시라마하역 옆에 달린 버스 안내소에서 버스 1일권을 구매함.
일정 계획에 따라 무조건 이득은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어느 곳을 방문할지, 버스는 얼마나 탈지 알아보는 게 좋음.
아무튼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토레토레 시장.
여기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CM송이 중독성이 미쳐 버림.
완전히 시골은 아니고 적당한 중소 지방에 가면 들을 수 있을 법한 딱 그런 느낌.
시장 바깥쪽에도 푸드코트처럼 늘어서 있으니 안쪽에서 딱히 당기는 게 없으면 바깥에서 먹는 것도 괜찮을 듯.
시장 안쪽에는 미리 만들어 둔 음식을 골라서 결제하는 음식이랑 주문 후 조리하는 음식으로 나뉘는데, 처음에는 전자를 보고 왔는데 이날은 딱히 먹을 만한 것도 없었고 원체 가격이 높아서 그냥 무난하게 후자로 감.
예전에 알아봤을 땐 제법 괜찮은 가격에 먹을 만한 것도 많았던 것 같은데, 이날은 유독 값어치를 못하는 것만 있었음.
초밥 쪽은 그냥 많이 비쌈. 그때그때 쥐어주는 것도 아닌지라 마트 초밥하고 큰 차이도 없을 것 같은데 가격은 2배 이상이라 메리트는 딱히 없을 듯.
덮밥이나 면류를 세트로 주문하면 음료가 단돈 100엔.
토레토레 세트 (900엔) + 음료세트 (100엔)
그냥 저렴한 가격에 무난한 맛.
타코야키 4알 (600엔)
오사카에서 지나다가 몇 번인가 봤던 가게인데, 여기에도 입점해 있길래 신기해서 와 봄.
여긴 쭈꾸미를 한 마리 통째로 넣어서 만드는 게 특징인데, 덕분에 일반적인 타코야키에 비해 엄청나게 크고 당연히 잘 식지도 않아서 엄청나게 뜨거움.
다만, 칸사이식이 그렇듯이 겉은 바싹하게 굽고 속은 반숙으로 흐물흐물하게 굽는지라 덜 익힌 것 같은 식감이 불호다 싶은 사람은 이쪽도 추천하진 않음.
시장도 한 바퀴 쭉 구경해 봤는데, 관광지인 걸 감안했을 때 제법 가격들이 합리적인 것 같긴 함.
이것저것 기념품도 많이 팔고 있고 해서 나처럼 전국 일주가 아니라 그냥 칸사이 국제공항 통해서 들어왔거나 해서 단기 일정이면 여기서 이것저것 사 가도 나쁘지 않겠다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어시장 특유의 비린내 같은 게 거의 없이 깔끔한 것도 장점.
석양 스팟으로 유명한 엔게츠토(円月島).
일정상 석양이 질 무렵엔 도저히 방문할 여건이 안 되는 탓에 그냥 오전에 와 봄.
파도의 마찰에 의해 생긴 특이한 섬이라고 함.
시라하마가 온천으로도 유명한 동네가 곳곳에 이런 무료 족욕 시설도 있음.
수건 한 장 챙겨서 이런 곳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음.
시라라하마 해변.
날씨만 좋았어도 그림 잘 나왔을 텐데, 빌어먹을 지구년.
9일 내내 억까당하네.
다시 또 버스를 타고 이동.
센조지키(千畳敷).
이쪽 역시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생겨난 지형.
어느 나라든 간에 꼭 이런 곳에 낙서를 하는 못 배워 먹은 놈들이 있음.
날씨만 좋았어도 감상에 취해서 뽕 제대로 맞았을 텐데.
아무튼 센조지키 일대를 쭉 돌아보고 다시 출발.
산단베키 동굴도 있던데, 날씨가 구려서 돈 값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패스.
버스 1일권에 100엔 할인권이 있긴 한데, 이 날씨엔 별로 안 끌렸음.
명승 산단베키.
"연인의 성지"
가만히 있던 솔로 여행객한테 어퍼컷을 날려버리는 문구.
이쪽은 깎아지른 절벽들이 포인트.
길을 따라 쭉 가면 절벽 쪽까지 갈 수 있음.
누군지는 몰라도 대단한 돌탑 장인이다.
근데 이때 날씨가 참 웃긴 게, 바다 쪽은 구름이 잔뜩 껴서 사진은 거지같이 찍히는데 육지 쪽은 슬슬 구름이 걷혀 가면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기 시작했음.
차라리 오전 일찍 온천을 다녀오고 낮에 사진 찍으러 돌아다녔으면 조금이나마 결과물이 더 나았을 수도 있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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