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선이 18일차의 이동 경로.
오후 일정은 비 때문에 늦어진 데다 애초에 세탁을 해야 하는 날이어서 뭐가 별로 없었음.
그래서 그냥 이전에 찍은 사진들을 첨부해 봄.
여기서부터는 이전에 아시키타 다녀갔을 적에 찍었던 사진들임.
이때는 역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도보로 쭉 다녔는데, 아마 한 15km 정도 걸어다녔을 듯.
아무튼 쿠마모토시로 올라오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음.
요쿠바리 라멘 - 880엔
쿠마모토 라멘이라 하면 역시 뽀얀 돈코츠 국물에 감칠맛을 극대화시켜주는 까만 마유.
타로멘(太肉麺)을 필두로 한 일본식 중화 스타일의 차슈 고명이 가장 큰 장점인 케이카(桂花)도 좋았고, 생 노른자를 터뜨려서 색다른 맛을 내는 코쿠테이(黒亭) 역시 굉장히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물 맛으로는 이번에 맛본 아카구미(赤組)가 가장 입맛에 맞았음.
A세트(밥+교자) - 300엔
예전에 코쿠테이에 갔을 때 맛본 교자는 뭔가 좀 심심했는데, 여긴 확실히 코쿠테이보다 교자가 맛있음.
원래 이에케가 아니면 맨밥은 잘 안 먹는 편이긴 한데, 쿠마모토 라멘도 은근히 맨밥하고 잘 어울리는 듯.
밥을 먹고는 바로 호텔로 직행.
백팩도 심하게 젖었던 탓에 이날은 그냥 하루종일 세탁만 한 듯.
쿠마모토는 이전에 온 적도 있고, 이번에 아소산 지역이나 그런 곳은 갈 시간이 안 되다 보니 사실상 오후에는 쉬면서 다음 날 SL 히토요시를 타러 온 목적이 크기도 했고.
이때 1박에 35,000원 정도로 예약했음.
쿠마모토도 요새 숙박비 많이 오른 것 같던데 이 정도면 엄청 싸게 구한 듯함.
백팩도 빨고 오늘 젖었던 옷들도 다 빨고, 그 외에도 며칠 간의 빨랫감을 모으니 산더미였음.
백팩은 일단 세탁표에는 그늘진 곳에 말리라고 돼 있어서 탈수만 하고 방에서 드라이기로 말리고 하느라 시간 엄청 걸림.
대충 빨래 끝내고 나니 피곤해서 대충 슈퍼에서 사 와서 저녁 해결함.
대충 30% 할인받고 산 9,500원 상당의 말고기. 엔저인 것도 있고 해서 원체 저렴하게 샀지만서도 역시 말고기는 비싼 고기다. 비슷한 등급의 소고기보다 압도적으로 비쌈.
그래도 이 말고기의 지방은 사람의 체온에서도 녹는 편이라, 마블링이 있는 부위를 육회로 먹는다면 소고기보다는 말고기가 훨씬 풍미가 좋음. 같이 사 왔던 마스터즈 드림 한 캔이랑 순식간에 뚝딱.
며칠 전부터 맥도날드의 삼각 초코파이 바이럴을 심하게 당한 터라 결국 같이 사 옴.
맥도날드 파이류는 다 맛있다.
카고시마산 쿠로부타의 등심으로 만든 카츠카레랑 샐러드 3종.
슈퍼의 카츠카레는 뭐 별로 대단할 게 없다지만, 고기가 맛있으니까 좀 눅눅해져도 상관이 없었음.
온천 호텔이 아니니 아쉬운 대로 입욕제를 써서 몸의 피로를 풀자.
자스민 향이 은은하게 나는 목욕물. 그냥 푹 잠겨서 45분간 따땃하게 몸을 데우니 참 좋았다.
이날은 이렇게 일정이 끝나 버려서 뭐 올릴 게 진짜 없었던 바람에 그냥 지난번에 쿠마모토 다녀왔을 사진을 추려서 50장 꽉꽉 채워 봄.
예전에 우마자쿠라(馬桜)를 가려고 했다가 주말인데 예약도 안 했더니 라스트오더까지 꽉 차 버려서 급하게 찾은 다이와 로이넷 호텔에 붙어 있는 레스토랑인데, 여기 점심 메뉴가 정말 맛있었음.
당시 3,800엔짜리 바사시 런치 메뉴.
죠사이엔(城彩苑)
사람도 북적북적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쿠마모토성 구경하는 김에 들르기 좋음.
쿠마모토성
내부는 오사카성마냥 완전히 현대식 박물관으로 되어 있어서 코드가 안 맞는 사람도 많을 듯.
다만, 천수각 외관 자체는 참 이쁨.
산토리 쿠마모토 공장.
무료 견학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시음까지 있어서 아주아주 좋음.
스이젠지 죠쥬엔(水前寺成趣園)
개인적으로 회유식 정원 중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좋았음.
쿠마모토역 앞에서 했었던 사케마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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