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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퍼스트 해병 (上)

ㅇㅇ(49.174) 2023.07.04 21: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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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초여름의 어느 날.



전남의 어느 군영에 한 무리의 병사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군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가운데 시퍼렇게 날이 바짝 선 창과 언월도는 찬란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반사되어 번쩍이고 있었다.


그들은 명군이었다.



그리고 그 무리의 장으로 보이는 한 무관은 자신들을 맞이하러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김 만호를 발견하고는 다가가 가볍게 목례하였다. 이에 김 만호 또한 군례로 답하자, 명나라 무관의 곁에 서있던 역관이 나섰다.



"만호 나으리, 이미 전달 받으셨겠지만 이번에 수군 소속으로 새로이 편입된 병졸을 데리고 왔습니다."



역관의 말에 김 만호는 시선을 돌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명나라 무관 어깨 너머로 보이는 거한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 눈에 보아도 상당히 이질적인 존재였다. 이는 단순 그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조선, 명나라 병졸들처럼 투구, 갑주차림이 아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주위의 병졸들보다 머리 위에 투구라도 하나 더 올려놓은 듯한 크기의 훤칠한 키, 검디 검은 피부, 그리고 그 검은 얼굴에서 번뜩이는 크고 흰 눈에 어려있는 안광, 자신의 육체를 한껏 과시하려는 듯 풀어헤친 조선식 저고리의 앞섬에 숨겨진 다부진 근육까지, 그는 분명 어느 이름 모를 먼 만리타국에서 명나라로까지 흘러 들어온 외국인이었다.



김 만호는 괴이하다는 듯 한동안 그 흑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다시 역관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 생김새에 대해서는 대강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니 참으로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하고도 기이한 생김새로구먼. 분명 사람은 사람인데, 우리와 이토록 생김새가 다르니 기분이 묘하네 그려. 뭐, 아무튼 저 자를 인솔해서 온 무관 나으리께는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 전달해 주시게나."



이에 역관이 명나라 무관에게 통역하자 무관이 다시 뭐라 말하였고 역관이 다시 그의 말을 옮겼다. 다만 어딘가 조심스러운 모양새였다.



"저... 무관 나으리께서 말씀하시기를, 한가지 조언을 해드리겠답니다. 이 자는 '해귀(海鬼)' 라 불리우며 이전에 명군에 소속되어 있을 때도 별도의 군령에 구애받지 않고 홀로 왜군과 싸워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자를 별도로 통제하거나 그러지는 마시라고 합니다."



해귀. 바다의 귀신.



본래 작은 것도 크게 부풀리는 중국인들의 허황된 습성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이 기이한 이방인에게 귀신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은 분명 그만한 이름값을 했을 터였다.



그럼 그건 무엇일까. 귀신 같이 몸이 날래기라도 한다라는 것일까. 근데 저 덩치로 몸이 날랠 수는 있는 것일까.



그러나, 이 거한의 재주가 무엇이 되었건 군령에 구애받지 않는다라는 점이 김 만호의 귀를 거슬리게 하였다.




"군령에 구애받지 않고 홀로 싸웠다고?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천하에 어느 군인이 군령 없이 싸운다는 말인가? 그리고 혼자 어떻게 적과 싸웠다는거지?"




김 만호의 물음에 명나라 무관은 굳이 통역을 거치지 않아도 김 만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대강 짐작했다라는 듯 중국말로 뭐라 덧붙이는 것이었다.



"아, 무관 나으리 말씀으로는 이해하시기는 어려우시겠지만 이는 이전에 저 자는 유정 총병의 소속으로 있을 때부터 총병 나으리로부터도 만인적이라 불리울만큼 뛰어난 무예로 인정받고 또 그만큼 공을 세워서 특별히 홀로 전투에 나서는 것을 허락해주신 것이라고 합니다. 그냥 저 자를 없는 이로 취급하시어도 무방할 것이며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조선군에 있어서도 이로울 것이라고 합니다."



"아니, 유 총병께서 인정을 하건 말건, 어쨌든 지금은 우리 조선의 소속이 아닌가? 장차 내가 저 자의 상관이 될 것인데, 나더러 그걸 모르는 척하고 있으라니 자네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소인은 그저 이 무관 나으리의 말씀을 옮겼을 뿐입니다요.."



역관이 난처하다라는 듯 낯빛을 흐리자 김 만호도 뭐라 더 쏘아붙이려 하였으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따를 것을 요구하는 무언의 압박을 보내고 있는 듯한 명나라 무관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고는 그만두었다.



"뭐, 알았네. 그나저나 이 해귀란 자와는 어찌 소통을 하는가? 이 자는 조선말을 못할 것이 아닌가?"



"예, 그렇지만 오랫동안 중국에서 있었다 보니 중국말을 할 줄 압니다. 필담을 하시면 될 것입니다."



"....알았네."



잠시 후, 돌아가는 명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김 만호는 자신의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해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사람의 키와 몸집이 이렇게나 클 수 있는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할만큼 이 정체불명의 거한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넘어선 경외어린 시선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이는 주위의 병졸들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그들은 저들끼리 쑥덕거리면서도 마치 신장(神將)이라도 영접한 듯 경탄스러운 눈길로 가득했다.



연이은 전투로 인하여 피와 불길을 뒤집어 쓰다시피 하였던 병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꾀죄죄한 모양새였고 그 중 훤칠한 생김새와 키로 우뚝 서있는 거한은 마치 그가 무력으로 이름을 떨쳐 거머쥔 명성을 상징하는 '만인적' 에 부끄럽지 않을 수준으로 관우나 장비라도 데리고 와서 겨루게 하여도 호각지세를 이룰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할만큼 그의 다부지고 거대한 육체에서 풍기는 기운은 가히 병졸들 중에서 군계일학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김 만호는 해귀에게 무기와 투구, 갑옷을 내주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이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자신은 날쌘 것을 선호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볍게 다니고자 갑주를 입지 않겠다라는 것이었고 무기는 자신이 별도로 지니고 있으니 괜찮다라는 것이었다.



마치 한 덩이의 고깃덩어리를 연상케 할만큼 거대한 체구의 그가 날랜 것을 선호한다는 말에 김 만호는 코웃음치며 호통쳤다.



"허.... 아니, 이 놈이 갑옷 한벌 걸치지 않고 총탄과 화살비가 쏟아지는 전장에 나가겠다라는건가? 네가 제정신이더냐?"



"괜찮습니다. 제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필담이긴 하여도 격하게 의사를 전달한 김 만호는 시종일관 무덤덤한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해귀를 보며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된다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호통도 치고 짜증도 내고 마지막에는 아무리 어르고 달래보아도 원체 고집이 고래심줄이었던지라 결국 지치는 것은 김 만호였다.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놈이었다. 생김새만 특이한 줄 알았더니 이젠 성격이나 하는 꼬라지도 특이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뭐, 좋을대로 하거라. 대신 그러다 죽어도 내 원망은 말거라!"




그것이 해귀에게 상관으로서 내지를 수 있는 부질없는 마지막 일갈이었다.




그리고 이 해귀의 이름이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김 만호의 귓가를 울리며 거슬리게 하였던 점은 그 뿐만은 아니었다.



물론, 말이 안통하는 외국인이다 보니 휘하의 병사들과 섞여 지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해귀가 원체 말수도 적고 평소에는 김 만호가 내리는 군령과는 담을 쌓기라도 한 듯 김 만호가 거처로 내어준 군영 한켠에 마련된 작은 움집에서 혼자 독자행동을 일삼으며 지내는 것이 여간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식사할 때에도 병졸들과 어울려서 먹기는커녕, 홀로 어디서 구해온 피가 여전히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들을 가지고는 굽거나 찌는 법 없이 그걸 그대로 물고 뜯고 씹으며 먹는 것이 마치 한마리의 거친 짐승을 보는 듯하였다. 이에 병사들도 처음에는 그저 어느 오랑캐들의 기이한 식습관이라고 애써 치부하며 이해해주려는 듯한 모습이었으나 날이 갈수록 야만스러워지는 그의 식습관을 보고는 왜놈들도 저따구로는 안먹는다라는 경멸어린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군영의 분위기도 해귀 하나 때문에 뒤숭숭해지고 저놈을 다른 곳으로 보내자라는 격한 의견도 휘하의 부관들로부터 터져나와 해귀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 시작할 무렵, 김 만호의 군영에 군령이 날아들었다.



결코 거역할 수 없는 이름의 무게를 지닌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이 하달한 명령이었다.



그의 명령은 간단했다.



칠천량 앞바다에서 왜적과 한바탕 전투를 벌일 것이니 각 지방과 고을의 부사, 현감, 만호들 할 것 없이 모두 휘하의 군선을 이끌고 나오라는 것.




- (下)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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